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에 대해 기초부터 하나씩 포스팅 해나가고 있는데요.
한줄 줄거리를 작성하고 패러다임을 완성(결말, 시작, 구성점Ⅰ, 구성점Ⅱ) 하셨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줄거리, 시놉시스를 쓸 차례입니다.
사실 시놉시스를 쓰는 방법에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초보자분들이라면 시드필드의「시나리오 워크북」에 나오는 네 페이지 형식의 시놉을 작성하시길 추천 드리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단계에서 여러분들은 아직 스토리를 뽑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아직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좀 가져와 볼텐데요. (p.70~71쪽)
{당신은 지금 당신의 이야기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나중에 한결 더 유리할 것이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중에는 사실이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이야기에 대해 아주 많이 알지 못한다.
이때 쓰기 시작하면 당신은 많은 세부 묘사를 추가하거나 채색할 것이다.
조금만 알고 있어도 괜찮다. 지나친 세부 묘사에 빠지지 말라.
그가 무슨 종류의 차를 운전할지, 왜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차를 타고 갔는지,
그들은 왜 유럽에 가질 않고 멕시코에 갔는지 등은 지금 당장 알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네 페이지의 트리트먼트가 가장 이상적인 분량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방향 감각을 지닌 하나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준다.}
즉, 이번 단계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지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으로써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니, 지나치게 완벽한 문장이나, 내용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먼저 필요한 준비물이 있는데요.
바로 저번 포스팅에서 다뤘던 패러다임표(결말, 시작, 구성점Ⅰ,Ⅱ)입니다.
2017/08/08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한줄 줄거리를 썼다면, 구조를 세워라!
위의 표를 그리시고 시작, 결말 구성점1,2를 적어넣으시면 됩니다.
이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오프닝부터 결말까지 분량을 나눠 작성할 거니 꼭 먼저 구조를 만들어두시고, 네페이지를 작성하세요.
그럼, 이제부터 네쪽 시놉시스 작성 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오프닝을 써라. (1/2페이지)
당연히 제일 먼저 작성하셔야 할 건 오프닝입니다.
반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하시면 되는데요.
패러다임표에서 시작부분을 참고하셔서, 자신의 영화의 톤앤매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프닝 또는 오프닝 시퀀스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너무 자세하게 쓰지 말고,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쓰시면 되는데요.
책에 나오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오프닝 - 밤. 자동차 한 대가 천천히 거리를 지나간다.
그것은 길모퉁이를 돌아, 불이 꺼지고, 큰 사무실 건물 앞에서 미끄러지듯 멈춰 선다. 정적. 멀리서 개가 짖는다.
조는 핸들 뒤에 조용히 앉아 있고, 그의 옆 좌석에는 무선 수신기가 놓여 있다.
그는 급히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경찰의 무전 내용을 잡기 위해 다이얼을 천천히 돌린다. 그런 다음 앉아서 기다린다....}
이런 식으로 쭉~ 반페이지를 쓰시면 되는데요.
필요하다면 몇 줄의 대사를 쓰셔도 되지만, 중요한 건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용어로 행동을 극화하는 것입니다.
네 페이지를 쓰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작부터 결말까지의 방향 감각, 움직임, 또는 이동을 포함하는
어떤 줄거리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2. 1막 쓰기 (1/2페이지)
다음에 쓰실 것은 1막인데요.
구성점Ⅰ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내용을 반페이지 정도로 쓰시면 됩니다.
책에서는 구성점Ⅰ으로 이끄는 행동을 묘사하는 두 개의 단락을 쓰라고 나와 있는데요.
영화 시작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세팅(설정) 한 단락,
그리고 구성점1으로 이끄는 행동 한 단락 정도를 쓰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바로 전 포스트에서 구조를 분석했던 <미스트>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17/08/11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영화 분석으로 시나리오 구조 익히기.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설정에 대한 한 단락
: 간밤의 폭풍우가 심하게 쳐서 마을이 비상이다.
아들과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데, 옆집 변호사가 차를 얻어탄다. 주인공과 변호사 둘은 사이가 좋지 않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갑자기 밖에 안개가 몰려오더니 비명을 지르며 어떤 남자가 들어와 밖에 뭔가가 사람을 덮쳤다 말한다.
불안감에 모두 나가지 못하고 마트 안에 갇힌다.
구성점1으로 이끄는 행동
: 겁을 집어 먹은 아들을 위해 담요를 구해주려던 주인공은 하역장 창고로 갔다가 발전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다.
발전기를 끄고, 고장이 났는지 살피던 주인공은 하역장 셔터문을 무언가가 마치 들어오려는 듯 마구 흔드는 것을 본다.
겁을 먹은 주인공이 마트로 뛰어 돌아온다. (-> 구성점1인 안개속 괴물을 목격하는 사건으로 이끄는 행동.)
즉, 간략한 상황 설정과 인물구도, 구성점1으로 가는 행동 하나 정도를 포함하여 반페이지를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쓰시면 네 페이지 중 첫 페이지를 완성하셨습니다.)
3. 구성점Ⅰ 쓰기 (1/2페이지)
다음 쓰실 것은 구성점1을 오프닝 때처럼 쓰시면 되는 건데요.
동기가 무엇인지, 무슨 종류의 자동차, 직업, 장소, 핑계, 실수를 이용할지를 고민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시드필드도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그냥 사건과 등장인물의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광범위하게 써 나가세요.
4. 2막 쓰기 (1페이지)
1막은 반페이지라서 쉽게 쓸 수 있지만, 2막은 60분 분량의 내용을 한 장으로 쓰는 거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3장 이론을 참고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 텐데요.
{1장 : 관객에게 스토리가 펼쳐지는 세계와 주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스토리가 기초하게 될 주요 갈등을 설정한다.
2장 : 목표에 대한 주인공의 추구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더 상세하고 첨예하게 부각된다.
3장 : 메인스토리(주인공의 스토리)와 서브플롯들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모두 해결된다.}
즉, 주인공의 극적요구(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가 무엇인지 떠올리고,
그에 맞는 장애물들을 몇 개 생각하셔서 그 장애물들을 위주로 스토리를 적어나가시면 됩니다.
책 내용을 옮겨 좀 더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p.76)
{잠시 ActⅡ에 대해 생각하라.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로 가는가?
구성점 1에서 구성점2까지 당신의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가?
그 다음에는 이야기의 진행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킬 두세 개의 장애물을 선택하라.
만일 당신의 이야기가 그랜드캐니언에서의 식물학자에 관한 내용이라면
급류를 타는 위험, 무시무시한 더위에 굴복, 육체적 고난과 긴장,
뗏목의 전복으로 인한 양식의 손실, 등장인물들 사이의 불화 등이 있음직한 장애물이다.
이 중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ActⅡ끝의 구성점으로 확실히 진전시킬 두세 가지의 사건을 선택하라.
이러한 장애물들에 직면한 당신의 등장인물에 초점을 맞춰 대략 한 페이지로 행동을 써라.}
대충 요령을 아시겠나요? ^^
만약 패러다임을 만드는 단계에서 중간점을 미리 만들어 놓으셨다면 좀 더 수월하게 2막 부분을 작성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2막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각 1/2 페이지만 작성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업할 때 네 페이지를 쓰지는 않지만(보통 15~20장 정도의 시놉시스를 쓰는 편입니다)
항상 시놉을 쓰기 전에 중간점을 결정하고 쓰는데요.
혹시 중간점까지 생각하실 수 있는 분들은 중간점을 정하고 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중간점을 정하는 요령은 딱히 없지만, 작은 팁을 말씀드리자면
구성점2를 참고하여 2막의 내용을 간략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신 후,
이 이야기를 절반으로 나눈다면 어떤 식으로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사실 말이 쉽지, 중간점을 찾기란 조금 머리가 아프실 수도 있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영화를 많이 분석하시며 감을 익히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장르의 영화를 많이 분석하다 보면 어느새 본인의 이야기에도 적용하게 되실 겁니다.
여기까지 작성하셨다면 네쪽 시놉 중, 벌써 2장 반을 마치셨습니다.
5. 구성점Ⅱ 쓰기 (1/2 페이지)
역시 오프닝과 같은 요령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세부 묘사를 추가하려는 버릇을 주의하고 절대 말려들지 마세요!
6. 3막 쓰기 (1페이지~3/4페이지)
마지막 페이지에는 3막 즉, 해결부분을 작성하시면 되는데요.
전환점을 이어받아 변화된 3막의 이야기를 당신의 주인공이 어떤 해법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끝까지 쓰시면 됩니다.
이것을 마치면, 이제 여러분들은 네 페이지의 극화된 줄거리를 갖게 되시는 건데요.
분량을 표시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2페이지 : 오프닝 씬 또는 시퀀스
1/2페이지 : Act Ⅰ의 보편적 행동
1/2페이지 : ActⅠ의 구성점
1페이지 : ActⅡ의 행동
1/2페이지 : ActⅡ끝의 구성점
3/4~1페이지 : ActⅢ, 해결
조금 미숙하거나 부족해도 상관없으니, 우선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추세요.
빨리 쓰는 게 중요하진 않지만, 네 페이지를 질질 끌며 오래도록 작성하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의욕이 떨어지고, 처음 소재를 바라볼때의 신선함도 없어지는데다가 너무 많은 생각으로 오히려 혼란스러워 질수 있습니다)
적어도 시작하고 한 달 안에는 꼭 완성하시구요.
네쪽시놉은 그저 시나리오를 쓰기 전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란 것을 명심하세요.
시나리오를 쓸 때 이것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10장에서 20장의 트리트먼트를 작성해도 됩니다.
그러니 우선은 방향감각을 가진 짧은 줄거리를 작성하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항상 여러분들의 승승장구와 건필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타자기에 천사가 내려앉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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