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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블랙팬서. 우물 안 개구리 왕의 너무 뒤늦은 히어로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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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물 <블랙팬서>를 보고 왔는데요.

혁신적인 흑인 히어로라는 로고를 앞세운 만큼 색다른 뭔가를 기대했는데, 솔직히 기대를 채우기엔 많이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블랙팬서 포스터


아프리카의 오래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존중감이 담겨 있는 배경적인 세계관은 마음에 들었지만, 주인공이 속해 있는 와칸다라는 왕국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수많은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전쟁과 학살, 질병과 난민들을 모른 척 하고 있었다는 전제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한 것이었는데요. 물론, 어리석은 주인공이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점 변화하게 되는 것이 이 이야기의 플롯이라지만, 그들이 외면하는 사이에 죽어나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했을 때 주인공들의 도덕적인 결함이 너무 커보였습니다. 


그래서 와칸다라는 왕국에서의 룰과 전통에 따라 왕위를 놓고 목숨을 건 도전을 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초목표가 전혀 공감가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안타고니스트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연민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그가 모든 것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방법은 명백한 잘못이었지만 그럼에도 명분만큼은 공감이 되었는데요. 


주인공이 마지막에 깨달은대로 그 괴물을 만들어낸 것은 자신들, 즉 특권층인 와칸다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와칸다인들은 사실 우리내의 특권층들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습이었는데요. 영화는 현재 가장 발전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한다는 출발로 전복적인 시선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들이 동족조차 외면하는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이러한 전복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오히려 난민문제 등으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인의 모습으로 현재 특권층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준 것은 굉장한 위화감마저 들었는데요. 영화는 와칸다인들이 스스로 만든 괴물을 처치하기 위한, 즉 자신들의 잘못을 수습하기 위한 공감가지 않는 처절한 전투를 되풀이하다, 종국에 다다라서야 마치 선심쓴다는 듯 자신들의 과학기술을 나누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문명이 꽃피고, 저물어가면서 부터 시작된 그 방조와 외면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은 조금도 없이, 마치 영웅처럼 너희들을 구해주겠노라 하는 식의 엔딩은 몹시 거북하고, 불편했는데요. 금수저들 중 흙수저한테 도움을 주면서 부모의 힘으로 우쭐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비브라늄이라는 특수 금속때문에 가진 힘으로 비밀 문명을 유지했으면서, 선심을 쓴다는 식의 엔딩은 아무리 생각해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엔딩이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인들에게 그러한 식의 행동을 하도록 스토리를 짠 마블의 선택이 조금은 모독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들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예민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이상한 위화감과 불쾌감이 들었던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또한 아프리카만의 독특한 문화를 영화 곳곳에 녹인 점은 좋았지만, 비브라늄이라는 특수 물질의 슈트를 입은 블랙팬서의 모습은 아이언맨의 외향과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요. 데드풀에서도 역시나 스파이더맨처럼 복장을 착용하고, 마스크를 쓰지만 그럼에도 그의 톡톡 튀는 성격과 개성때문에 완벽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병맛미 풍부한 B급 캐릭터라 어벤져스팀에 합류했을 때도 색다른 캐미를 자아낼거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냈었는데요.


하지만 블랙팬서의 주인공은 이러한 캐릭터적인 매력도 그다지 없습니다. 싸우는 방법도 평범하고, 무기도 더 강력한 슈트라는 것 외엔 색다를 게 없죠. 혁신적이라고 말하기엔 평범했는데요. 아프리카 대륙의 히어로라는 점을 강조하고 좀 더 연구해서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우물 안 개구리 왕의 너무 뒤늦은 히어로 되기, 블랙팬서! 제 별사탕 점수는요.

스토리가 감정이입되지 않아 지루하고, 액션도 특별할 게 없다는 점에서 5별사탕 만점에 2.5별사탕이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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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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