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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당갈. 음악과 레슬링의 신명나는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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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당갈>이라는 인도 영화를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는데요.

어벤져스를 아이맥스로 보려다 예매에 실패하고, 뭔가 영화는 보고 싶긴 해서 기웃대다가 눈에 띄어 보게 된 작품인데,  생각보다 너무나 재밌고, 보는 내내 행복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당갈 포스터


사실 스포츠 영화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레슬링이라는 경기도 잘 모르는 편인데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레슬링이란 스포츠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대해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올림픽 등을 볼 때도 좀 더 흥미롭게 레슬링 경기를 지켜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영화는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부터,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혹은 그 이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 연출, 그리고 발리우드 답게 신명나는 음악을 앞세워 관객들을 한 순간에 홀려 버립니다. 뭔가 덩실덩실하는 느낌과 손에 진땀을 쥐는 느낌이 혼합이 된 영화였는데요. 특히 음악이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귓속을 맴도는 '당갈, 당갈' 중독성 쩌는 노래부터, 아이들의 볼멘소리를 우스꽝스럽게 담아낸 노래, 로맨틱한 느낌이 물씬나는 감성적인 노래나 구전 동요를 각색한 듯한 노래(친구가 시집갈때 바보신랑에게 간다고 하는 노래) 등등의 가사들이 영화의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재미가 상승하는데요. 하나 같이 개성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스토리텔링의 한 요소로써 참여함으로써, 스토리를 더 돋보이게 하는 멋진 장치로 쓰입니다.


사실 인도의 맛살라식 뮤지컬 연기와 춤을 어색해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춤이란 요소는 빼버리고 음악만을 강점으로 남김으로써, 인도 특유의 개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잡은 웰메이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왜 그렇게 흥행에 성공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영리한 부분인데요.


<어벤져스 인피니티>의 오역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당갈>은 오히려 괜찮은 번역으로 영화 감상의 퀄리티를 올렸다고도 평하고 싶네요. 당갈이란 뜻이 원래는 레슬링 경기란 뜻이라는데,  '한판 붙자!'로 번역한 것은 정말 좋은 번역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 시퀀스의 분위기상 '한판 붙자'라는 가사말이 훨씬 더 파이팅 넘치면서 도전적인 느낌을 고취시켜,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잘 어울렸다고 판단되기 때문인데요. 

영화를 보면서 당연히 당갈이 '한판 붙자'라는 의미구나라고 생각했다가 아닌 걸 알고 오~ 나이스 번역! 싶었습니다. 만약 레슬링~레슬링~으로 번역 했다면 뭔가 어색하고 이상했을 거 같은데요. 그러던 차에 인피니티의 오역 문제가 터진 걸 보고 좀 묘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꿈을 일방적으로 딸들에게 강요하는 모습이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 등은 처음에는 조금 눈쌀을 지푸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당시 인도라는 사회와 시대상을 생각해봤을 때 차츰 수긍이 가고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지는데요.


다른 또래 아이들이 얼굴도 모르는 남편에게 팔려가듯 시집 갈 때, 이와 반대로 주인공 기타는 덩치큰 남자들을 패대기치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갑니다. 이 모습이 정말 묘한 카타르시스와 가치관 전복의 쾌감을 느끼게 하는데요. 여성 레슬러의 금메달이란 것이 인도 사회에서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시대상황까지도 이해가 되면서 관객들은 반드시 그녀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사실 결말을 뻔히 다 알고 보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정말 리얼을 뛰어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연출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사각 매트 안으로 관객을 집중시킵니다. 특히 마지막 슬로우모션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배우들의 연기와 노력에도 정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제가 보기에도 와, 정말 피나는 연습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짠하기까지 했는데요. 실제로 수개월간 레슬링 연습을 했다고 하니, 정말 그 열정이 대단했다고 밖에 볼 수 없네요.


뭐 그나마 단점을 따지자면 신파적인 부분에서 너무 신파적인 음악을 튼다는 것인데, 그 몇몇 장면에서 살짝 오글거리는 것만 참으면 그 외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관람이 되실거라 예상되네요. 

영화를 보면서 직감적으로 살짝 긴 거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절대 지루해서가 아니라, 느낌상) 2시간 40분 짜리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순식간에 관객을 몰입시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만드는 영화였는데요. 


최근들어 영화를 봐도 별로 후기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스킵했었는데, 오랜만에 정말 추천하고 싶어서 후기를 쓰게 만드는 영화를 만났네요. 정말 강력추천드리구요. 

개인적으로, 인도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입문하기에도 적절한 영화인듯 합니다.


음악과 레슬링의 신명나는 조화! <당갈>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4별사탕이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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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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