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감!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방법(5)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방법 마지막 포스트인데요.

두 가지를 더 얘기하고자 합니다.

 

 

다섯번째 소개할 방법은

바로 영화 아카데미나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방법입니다.

 

학교를 다닌다고 바로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우선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영화에 대한 기본 이해와 지식을 쌓을 수 있음은 물론,

양질의 시나리오 수업을 받을 수도 있구요.

(학교 마다 시나리오에 대한 커리큘럼의 질적 양적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무엇보다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메리트입니다.

 

다른 여러 창작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영화판은 정말 하나 걸러 하나 아는 식으로,

판이 상당히 좁은 편입니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의 인맥을 가지고 영화판에 뛰어드는 것은

인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 보다는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나리오 한편을 혼자 쓰더라도,

그것을 안심하고 다이렉트로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럭키한 일이니까요.

 

실제로 신인작가들 중 많은 작가들이 영화사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정성스레 프린트해 가져다주곤 하는데요.

그것이 반드시 읽힌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열심히 발로 뛰어 기회를 만들어보려하지만, 만들기 어려운 것이죠.

 

물론,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것 만으로는 감독도 시나리오 작가도

아무것도 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작품을 쓰고, 만들어야 될 수 있는 것이죠.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되겠다는 확고한 결심없이

영화과에 진학하는 것은 시간 낭비에 다름 아니며,

꼭 영화과를 나왔다고, 엄청나게 유리한 것은 아니니 신중하게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예체능계이니 만큼 등록금도 유독 비싼데다가,

우후죽순 생긴 연극영화과에 들어가봤자 형편없는 커리큘럼에

별로 배우는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인재를 배출한 좋은 학교에 진학하시되,

감독이 되길 원하든, 작가가 되길 원하든

반드시 학교를 다니며 시나리오를 습작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학교 인맥으로 작가가 된 아는 사례를 하나 소개하자면,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회사에 다니다가,

아는 선배가 급하게 대본 좀 써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한번만 도와주려다 쭉~ 작가로 전향하신 작가님이 계십니다.

 

연극영화과를 나와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고,

인맥풀을 형성하고 있다면,

혹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위의 작가님처럼 일거리가 뚝 하고 떨어져 어느새 작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일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써낼 수 있는 실력을

학교 다니는 내내 겸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겠죠!

 

대학교를 진학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시나리오를 가르치는 교육원에 다니거나

콘텐츠 진흥원 등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를 찾아 듣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교육원으론 영상작가 교육원이나 심산스쿨 등이 있는데요.

 

수강료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전문적인 선생님들에게서

체계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혼자서 막막하다면 한번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해요.

무엇보다 독학보다 좋은 점은 모니터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독학하며 주변 지인 몇명들에게 모니터를 받는 것보단

당연히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지망생들에게 

조금 더 전문적인 모니터를 받는 것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훨씬 좋을 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강력하게 해주고,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마감기한이란 것이 있어

혼자 쓰는 것보단 더 빨리 시나리오를 완성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입니다.

 

 

여섯번째로 소개할 방법은

좀 많이 동 떨어졌다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소설이나, 웹소설, 만화 등 원작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소설 이나 만화 등의 원작을 영화화하려 할때,

그냥 판권만 사와서 시나리오 작가를 따로 붙이는 게 통상적 시스템인데요.

가끔 몇몇 원작자 분들은 원작을 팔면서

반드시 자신이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이니 만큼,

스스로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은 작품을 만들거라는

자신감에서 요구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씁쓸하게도... 제가 본 이런 경우,

원작에 비해 작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소설과 시나리오의 작법이 완전히 다르다는데 있는데요.

그 차이를 알지 못하고, 각색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자신의 원작만 망가트리는 결과를 가져온 안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전문 시나리오 작가를 다시 고용해, 새로 각색을 맡기거나,

수정없이 영화를 찍었다가, 흥행참패를 하기도 하더군요.

 

물론, 시나리오도 잘 쓰시고, 소설도 잘 쓰시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한 작가님은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도 하시고, 

그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기도 했는데요.

나중에 소설책을 출판하여 지금 유명배우 장쯔이가 대표로 있는

칭이라는 중국영화사에 판권이 팔려 영화화를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조금 특이한 것은 그 소설책이 원래 영화화를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

 

뭐, 위의 사례처럼 소설 등의 원작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 중,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분이 계신다면

물론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라도 시나리오 작법에 대해선

좀 더 공부하시고 도전하시는 것이 자신의 작품을 빛내는 길이 되겠죠?

 

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방법이 작가가 되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그것은 바로...

일단 시나리오를 쓰는 것입니다. ^^

너무나도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이 문턱에서 좌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쓰지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자기검열을 들고 싶은데요.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아주 유명한 말이 있죠.

비판과 비평은 나중을 위해 미뤄두고, 일단은 쓰세요.

양이 늘어나면 질도 당연히 늘어나게 됩니다.

서울대 엉덩이로 가는 것처럼, 작가도 무거운 엉덩이가 만든다는 사실!!

 

한 꺼번에 많은 양이 아니어도 됩니다.

매일 한 두장씩 글을 쓰는 습관이 당신을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로 만들어줄거에요.

여러분들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럼요!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사랑을 보내주세요. ^^

 

여러분들의 승승장구와 건필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타자기에 천사가 내려앉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