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 실화가 바탕인 영화인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마치 지루함마저 가지고 노는 듯한 감독의 뛰어난 스킬에
양손을 들고 항복할 수 밖에 없었네요. ^^
이 영화는 형식면에서 부터 꽤나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적에게 포위된 채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는 수십만명의 영국 군인들의 일주일,
본국의 청년들을 구하기 위해, 작은 보트까지도 동원해 바다를 내달리는 평범한 뱃사람들의 하루.
그리고 포위된 군인들을 살리기 위해 적군의 전투기를 반드시 격추해야만 하는 연료가 떨어진 공군의 한 시간!
이 시간의 갭이 잔뜩 벌어져 있는 조각조각의 이야기들은
영화가 시작하며 각각의 템포로 달려나가다,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만나,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데요!
엔딩에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듯한 부분이 살짝 아쉬웠지만,
정말 새로운 스타일로 처연한 감동을 주는 아주 놀라운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내용은 조금 단조로워보입니다.
군함을 타고 탈출을 하려다 실패하는 과정이
계속해서 되풀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감정적으로도 매우 거세된 채 한 시간이 진행됩니다.
죽음이 일상이 되어 더 이상 동료들의 죽음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하는
감정까지 죽은 듯한 군인들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서늘하지만,
보는 관객 또한 어느 순간, 그들처럼 감정이 거세된 느낌으로 관람하게 됩니다.
관객은 어떤 감정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게 당연한데,
살고자하는 그들의 욕망 외에 - 이 들끓는 욕망마저도 서늘하게 침참시켜 묘사하더군요-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차단된 감정들 때문에,
저도 딱 한시간 무렵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 쯤 어떤 커플은 재미가 없었는지, 벌떡 일어나 영화관을 나가버리더군요.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순간,
생존 욕구에 대한 엄청난 깊이감과 처연함이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소리치듯 가슴을 치기 시작하더군요.
게다가 이후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공포와 서스펜스와 안타까움과 환호가 흘러나오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아...! 이 순간을 위해 앞의 모든 감정적 거세가 의도 되었구나!
오직 살고자 하는 욕망!
이 처연하고 아름답기까지한 이 욕망을 이렇게까지 순도높게 가슴깊이 전달하려고
모든 가라앉음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정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시간은 살짝 지루했지만, 그 지루함의 의도 덕에
남은 한시간 만큼은 정말 최고의 몰입도로 재미있게 관람을 하고 나왔습니다. ^^
영화 <덩케르크>!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4별사탕이구요.
앞부분만 보고 재미없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차분히 기다리며 클라이막스를 맞이해보세요.
신파가 없어 처절하고 처연한 감동을 주는 <덩케르크>를 추천합니다!
(모든 리뷰는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고, 관람을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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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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