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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마더! 빅뱅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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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제니퍼 로랜스 주연의 영화 <마더>를 보고 왔는데요. 감독은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대런 아로노프스키죠.


영화 마더! 포스터


간단한 감상평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정말 독특하고 창의적인데다가, 다양한 상징성을 유추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지만, 결과적으론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이 영화는 감독의 지적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일 뿐 관객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영화의 시작과 중반까지는 조금 기묘한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현실세계에 기초한 모습들을 다룹니다. 하지만 후반에 이르러서는 마치 꿈 속의 초현실적인 세계가 펼쳐지듯 연출이 되는데요. 

비논리적인 꿈을 꾸면서, 그것이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여느 꿈들처럼 감독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현란한 연출로 초현실적 세계에 퐁당 빠트립니다. 


이러한 교묘한 연출력과 내 몸위를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개미를 옴짝달싹 못하고 가위에 눌려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기묘한 불청객들, 그리고 인생연기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열연을 한 제니퍼 로랜스의 연기력까지... 사실 영화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하지만 그와 함께 두통도 함께 옵니다. 무례한 불청객들의 행태에서 오는 답답함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제니퍼 로랜스의 뒷꽁무니를 계속해서 쫓아다니며 핸드핼드로 찍어대는 촬영방식 때문인데요. 이 영화는 스크린과 가까운 좌석에 앉아 보시면 분명 멀미를 경험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영화 종영 5분전까지만 해도 스크린에 거의 홀린 듯한 기분으로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행성같은 집과 그것을 지키려는 마더와 집의 인격적 동일시, 시인이 상징하는 신에 대한 이미지, 잔인한 인류의 역사를 좁은 집안에서 무자비하게 휘둘러서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인간의 폭력성, 그리고 화염속의 빅뱅과 태초에 신이 있었다로 귀결되는 수미상관적인 구조에서 오는 완벽한 퍼즐... 


마치 우주의 빅뱅과 신의 창조를, 집이라는 작은 공간안에 관념적으로 미니멀리즘하게 담아낸 듯한 이 초현실적 영화는 사실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데요. 하지만 영화의 종국에 느껴져야 할 어떤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기대했던 저로써는 마지막 결말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변덕스런 신과 인간의 폭력성 속에 노출 되어 온 마더!라는 것에 대한 형상을 그저 초현실적인 형식으로 보여줬을 뿐, 그 이상의 고차원적인 드라마틱한 감정은 던져주지 못하고 있는데요. (물론,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매체는 어디까지나 감정적 카타르시스에 종속되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러 영화관을 찾고 그것이 영화의 미덕이겠죠. 하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올때의 기분은 뭔가 상징성이 가득한 초현실주의 서커스를 본 듯한 기분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감독의 역량은 대단했지만, 관객을 위한 배려는 없었고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혼자 놀이하듯 만든 영화 같았습니다.


영화는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느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대단하지만, 한편으론 대단하지 않습니다. 반쪽짜리 소울리스 영화같다고 할까요...? 

상업적인 영화 조차도 자신의 본분은 다 합니다. 바로 관객에게 재미와 웃음을 준다는 본분을요.

마더!는 형식적인 면에선 감탄의 감탄을 하게 만들지만, "응, 그래 빅뱅을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건 대단해. 그래서 뭐?" 라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제 별사탕 점수는요. 

상징성을 유추해가는 지적 만족도가 충만하다는 점과 이래나 저래나 해도 볼거리와 서스펜스적인 요소들이 꽉차 있었다는 점, 즉 서커스적인 만족도가 만땅이었던 관계로, 5별사탕 만점에 3별사탕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구요.

공감과 구독을 눌러주신 여러분, 당신은 나에게 천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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