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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사과. 자기 자신을 잃은 사람들의 사랑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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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

Btv의 영화당이라는 평론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문소리씨와 김태우, 이선균씨가 나오는 <사과(2005)>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는데요.


영화 사과 포스터


'섹스, 그 이후의 로맨스'라는 포스터의 문구는 꽤나 선정적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전혀 선정적이거나 섹스에 대한 담론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7년간 사귄 남자친구의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헤어진 문소리가 자신과는 성향이 전혀 다른 김태우와 결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극사실주의적인 내용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실제 한 인물의 연애사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랑과 존재, 결혼이란 제도의 허실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신으로써 존재하지 못하는 인물들입니다.

문소리와 7년간 사귀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이선균이나, 선배가 전수해줬다는 연애 비법으로 문소리에게 작업을 거는 김태우나, 사회의 시선과 결혼적령기란 나이 때문에 적당히 김태우와 결혼한 문소리나, 전부다 자기 자신으로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사랑을 못 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 사랑을 하기 위해선 타인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강박증... 그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과도 헤어지고, 미칠 듯한 사랑을 하지 않고도 결혼을 선택하고, 결혼 후에 남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잠깐동안의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리석은 사랑의 단면들은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아 알싸한 통증과 함께 연민하게 만드는데요.


특별한 사건도 없고, 화려한 장면도 없지만 잔잔한 연출과 사실적인 연기로 이 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지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꽤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자신이 하는 사랑이 과연 진짜인지에 대한 고찰과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은 분, 그리고 이 땅에 모든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한 번더 사랑을 노력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분들, 결혼을 앞둔 분들 등등이 보시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영화 같네요.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3별사탕이구요.

선정적인 문구로 마케팅하지 말고, 오히려 사랑에 대한 진실성있는 문구로 관객들을 끌어들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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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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