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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애나벨 : 인형의 주인. 응, 무섭지만 나 그거 어디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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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애나벨인형의주인 포스터

 

제임스완 사단의 <애나벨 : 인형의 주인>을 보고 왔는데요.

전작 애나벨이 끔찍하게 재미없었던 것에 비하면

속편이자 프리퀄인 이번편은 컨저링 속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꽤나 무섭고, 공포스런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먹은 매운 족발을 전자렌지에 데워 재탕한 것처럼, 맵긴 매운데 전혀 신선하지는 않은 그런 공포영화였는데요.

 

처음 제임스완의 <인시디어스>를 보고 공포영화의 새장을 열어준 그의 천재성에 감탄했던 것에 비하면,

점점 반복될 뿐 깊어지지는 않는 그의 세계관에 슬슬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네요.

물론, 감독은 제임스완이 아니라 <라이트아웃>의 데이비드 샌드버그지만요.

 

<라이트 아웃>은 작년에 VOD으로 봤는데요. 생각보다 꽤나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딱 기술적인 무서움 뿐이었는데요.

작정하고 놀래키고, 두려움에 떨게 만들겠다는 것 외에 감독의 영화에 대한 어떤 가치관도 보이지 않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공포영화가 무서우면 장땡이지만, 재탕 삼탕으로 계속해 나가기엔 이젠 너무 오래된 음식으로 손님 대접을 하는 느낌이네요.

 

소아마비 걸려 목발과 휠체어로 이동하는 인물은 <인시디어스3>에서 따온 설정 같고,

악마가 빙의되는 장면은 컨저링1, 수녀 귀신은 컨저링2에서 더 무섭게 본 장면들이라,

딱 예상되는 만큼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프리퀄이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는 하지만,

그 세계관이 점점 확장돼 가야만 하는데 딱 그 틀 안에 갇혀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네요.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스토리텔링인데요.

시나리오는 기본기에서부터 삐걱대는 편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목표가 없었고, 이 때문에 감정이입이 잘 안 돼서 초반엔 상당히 지루한데요.

게다가 극 도중에 주인공이 바뀌기까지 하면서 전통적인 극작법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물론 히치콕의 <사이코>에서도 주인공이 바뀌긴 하지만, 새롭고 참신한 시도로 읽혔던 것에 반해,

이 영화는 아무런 개연성도 임팩트도 없이 주인공만 바뀌는데요.

두 명의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악마를 보고 비명만 질러댈 뿐인지라,

욕망 가득한 애나벨(악마)이 더 인간적으로 보일 정도였네요.

악역 외에 어떤 캐릭터도 존재하지 않는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악역 조차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무섭냐, 무섭지 않냐'만 물어본다면 무섭긴 하다고 고백할수 밖에 없는데요.

<컨저링> 특유의 하우스 오컬트 무비의 장점과 함께 <라이트 아웃> 감독만의 조명과 소리에 의한 공포연출이 영화 내내 빛을 발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임스 완 사단의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등을 접한 관객에겐 재탕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겐 꽤나 훌륭한 공포영화로 보일 수도 있을텐데요.

그래서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3별사탕입니다.

마지막에 쿠키 영상이 2개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챙겨보시길 추천드리구요.

쿠키로 미뤄보아, 다음편은 아마도 <컨저링2>의 발락수녀에 대한 프리퀄일 거 같습니다.

 

굳이 전작인 <애나벨>을 보지 않아도 관람하시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

더운 여름날, 아무생각없이 무서운 공포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영화 결말이 전작과 이어지긴 하지만, 애나벨1이 엄청 재미없는 관계로

2를 다 보시고 결말해석만 따로 찾아보시는 게 시간 절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리뷰이니 다른 영화평도 참고 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시구요.

구독과 공감을 눌러주신 여러분, 당신은 나에게 천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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