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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 청년경찰. 허술한 개연성 위에 아슬아슬 자리잡은 시트콤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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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을 보고 왔는데요.

감독의 낡은 여성관이 살짝 불편한데다가,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운 부분을

두 남자의 케미로 꾸역꾸역 막은 듯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경찰대학을 다니는 두 명의 학생이 정의감 없는 현역경찰들을 대신해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얘기인데요.

사실 컨셉을 듣고 꽤나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나리오가 조금 허술하게 쓰여진 감이 있네요.

 

납치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신고를 했음에도 위에서 지시한 다른 사건 때문에 무시하는 경찰들의 모습에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나중에 본거지를 발견했는데도 한달 후에나 수사가 될거라는 경찰들의 대처는 정말 이상해 보였는데요.

영화의 전체적인 세팅에 관련된 설정인데, 좀 더 신경써서 현실감 있게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청년들의 진짜 고민이 없는 것도 깊이감이 결여돼 보이는 지점이었는데요.

클럽에 갔다가 "돈도 못 버는데 경찰은 왜 하냐"는 여자의 질문에 풀이 죽어,

과연 계속 경찰대학을 다니는 게 맞을까 고민하는 식의 가벼운 터치는 캐릭터의 매력까지 반감시켰습니다.

게다가 포스터에는 두 캐릭터를 의욕충만 vs 이론백단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처럼 쓰고 있지만,

사실 극중에선 둘 다 덤앤더머 느낌으로 크게 캐릭터가 날이 서 있진 않습니다.

 

뭐 그래도 코미디적인 요소는 볼만했는데요.

혹자는 유치하다고 평했지만, 개인적으론 웃음이 터져야 할 부분에선 확실히 웃음이 터지는 영화였습니다.

인신매매라는 어두운 사건과 코미디적인 요소가 살짝 부딪힐 수도 있을텐데

그 부분을 많이 거슬리지 않게 잘 풀어내긴 했는데요.

이 코미디 요소 또한 시나리오의 힘이라기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로 메꾼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액션 씬도 볼만은 합니다.

 

한가지 의아했던 건 영화의 떼깔이었는데요.

초반 경찰대학에 입학하고, 30분까지는 쭉 밝은 톤을 유지함에도

마치 <연가시>의 체육관씬을 떠올리게 하는 칙칙한 톤을 처음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배우의 표정조차 보이지 않는 조명을 쳤을땐 왜 저랬지? 조명을 안 쳤나? 하고 사실 어리둥절했는데요.

코미디와 스릴러를 합쳐놓고 톤을 고민하다 보니 이 떼깔이 되었나? 하는 유추를 해보지만 그럼에도 이 색깔은 아니다 싶네요.

 

제 별사탕 점수는 5별사탕 만점에 2.5별사탕이구요.

극개연성이 조금 떨어져도 괜찮으신분들, 코미디를 매우 좋아하시는 분들은 

킬링타임용으로 그럭저럭 볼만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 앞에 앉은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들은 영화가 끝나고 일어나면서

"너무 재밌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평점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 결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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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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