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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감 잡기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법 (기초) - 한줄 줄거리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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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늘부터 시나리오 쓰기 그 첫걸음마를 떼어볼 생각인데요.

창작에 대한 욕구가 샘솟아 일단 펜을 꺼내들긴 했는데,

막상 쓰려면 막막해지는 기분을 다들 한번 씩은 겪어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연필 그림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쓸지 아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 첫 단계가 사실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다는 건,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아이디어 하나 정도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자, 그럼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면 될까요?

1. ‘전제’라는 미완의 아이디어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을 보면

전제라는 용어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아이디어를 설명하는데요.

 

{전제란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디어를 말한다.

보통 ‘만약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같은 질문의 형태를 띤다.}

 

EX. <죠스> : 만약에 상어가 휴양지 해안을 덮쳐서 휴양객들을 먹어치운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E.T> : 만약에 우리집 앞마당에 외계인이 불시착해 조우한다면 어떻게 될까?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전제를 ‘마법의 만약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짧은 의문형문장은 당장이라도 엄청난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만 같은데요.

지만 여기서 바로 출발해도 될까요?

 

보통 시나리오를 처음 쓰는 지망생들이 이 전제 단계에서 바로바로 떠오르는 몇 장면들을 가지고,

시놉시스나 시나리오를 쓰는 실수를 저지르는데요.

전제는 그저 미완의 아이디어일뿐, 당장 극화할 정도의 발전된 출발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디어를 어디까지 발전시켜야 출발이 가능할까요?

2. 한 줄 줄거리 쓰기. 

영화판에서 쓰는 '로그라인'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로그라인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더 이상 축약할 수 없을 만큼 잘 요약한, 결말을 암시하는 짧은 줄거리’를 말하는 건데요.

원래 항해사들이 길을 잃지 않으려고 항로를 그린 일지를 가리키던 용어를

영화계에서 가져와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등대 사진

 

시나리오 공모전이나 영화 카피에서 많이 쓰이는 이 로그라인은

사실 시나리오를 쓰기 전 작가가 가장 먼저 만들어내야 할 등대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 작법책에서 ‘주제’라느니 ‘세문장’이라느니,

‘드마라틱한 상황의 명제’ 라느니 하는

각기 다른 용어들로도 이 짧은 문장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짧은 몇 줄(1~3줄)의 문장만 있으면, 바다에서 등대를 보고 길을 잃지 않듯,

작가도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텐데요.

 

그렇다면 이 로그라인엔 어떤 요소들이 포함돼야 할까요?

제각각 의견이 다른데요.

주인공, 장애물, 욕구 세가지 요소를 넣어 작성하면 된다,

아니다 주제, 행동, 인물에 초점을 맞춰 써야 한다... 등등 여러가지입니다.

 

따라서 명확한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각 영화의 톤과 장르에 따라

(배경이 중요한 영화라면 배경도 함께 쓰는 식의) 유동적으로 작성하시면 되는데요.

팁을 드리자면, 캐릭터를 설명하는 짧은 수식어를 넣어주시는 것이 좋고,

행동의 관점에서 최대한 개괄적으로 쓰되,

반드시 스토리의 결말까지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조스>

물을 무서워하는 보안관이 식인상어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상어를 처치하는 이야기.

<E.T>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만난 동심가득한 아이들이

추격하는 정부요원들을 따돌리고 무사히 외계인을 탈출 시키는 이야기.

<비정의 거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한 전문 절도범이 범죄 조직과 손을 잡고 도둑질을 하지만 배신을 당하자,

그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의 몫을 되찾는다는 이야기.

 

대충 이해가 가시나요?

보기엔 아주 간단하지만, 막상 전제에서 바로 로그라인을 만들기는 쉽지만은 않은데요.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선 로그라인을 완성하는 요령에 대해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승승장구와 건필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타자기에 천사가 내려앉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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