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 장산범 리뷰. 장산범과 거울속으로가 합쳐져 미궁속으로.

반응형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영화 장산범을 보고 왔는데요.

 

장산범 포스터

 

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괴담 속 캐릭터를 영화화 하는 만큼, 어떤 음향효과들로 공포를 극대화시킬지 꽤나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 극초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진 않았었는데요.

초반에 희생되는 커플의 목소리를 미지의 뭔가가 따라할 때는 솔직히 소름이 끼쳤습니다.

목소리가 에코처럼 울린다던가, 동굴 속에서 안개가 피어오른다거나 하는 표현 방식은 조금 식상하긴 했지만,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장산범이라는 캐릭터는 초반엔 상당히 신선한 방식으로 공포감을 느끼게 했는데요.

 

하지만 그 후부터는 사실 클리셰의 향연이라고 해도 될만큼 온통 클리셰적인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 있더군요.

이사 오는 염정아부부를 지켜보는 무당의 출현에 설마 또 무당이야? 하면서 솔직히 불안불안했는데, 장산범 캐릭터로까지 이어지는 무당의 궤적은 스토리적인 한계를 여실히 느끼게 했습니다.

곡성이나 검은사제들만큼 무당을 잘 변주해서 신선하게 사용하지 않을 거면, 한국공포영화에 무당은 확실히 독이 되는 것 같네요.

 

사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어이가 없었던 부분은 장산범 캐릭터가 거울 속으로 드나드는 부분이었는데요.

아무리 허구라고는 하나 그럼에도 극안에는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 건데, 민담속 캐릭터가 갑자기 거울을 매개로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대체 어느 별에서 온 스토리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더군요.

소리로 사람을 홀려내는 장산범과 거울이 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 창호지에 우주선을 붙여놓은 것 마냥 정말 안 어울렸는데요.

정이 그 표현방식을 사용하고 싶었다면 반드시 그 설정에 대한 납득갈만한 세계관을 세웠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캐릭터들도 극적 개연성을 모두 잃고 있었는데요.

주인공의 이사 당일날부터 도망치라고 경고하던 무당은 왜 처음부터 모든 걸 설명해주지 않는지,

길을 잃은 아이를 며칠 째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는다며 화를 내는 남편은 왜 본인이 직접 신고하지는 않는지,

경찰은 염정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알고 제발로 동굴로 찾아오는지... 정말 하나같이 개연성을 잃고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가장 심각한 건, 주인공인 염정아의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충분히 감정이입만 되었다면 그 선택도 이해가 갔겠지만, 오히려 그 선택을 이끌어내는 감정라인조차 클리셰로 느껴지는데다가, 충분히 감정이 무르익지 않아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는데요.

 

게다가 미스테리할 땐 그나마 무서웠던 장산범이란 존재가 스크린에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부터는 오히려 매력이 훅 반감되어 버렸습니다.

티비 속 우물을 뚫고 기어나오는 링의 사다코만큼 임펙트 있는 존재감을 자랑할 게 아니라면, 차라리 미지의 존재로 남겨두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편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영화를 보며 많이 놀라고, 육성으로 비명까지 지르면서 보긴 했는데요.

애나벨을 보면서도 비명은 안 질렀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깜놀파티 때문에 솔직히 많이 놀라면서 보긴 했네요.

 

간만에 나온 한국식 호러영화, 장산범. 제 별사탕 점수는요.

아쉽게도 5별사탕 만점에 2별사탕이구요.

클리셰를 싫어하시거나, 극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시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서프라이즈식 장면들이 많아 지루하지는 않으니, 공포영화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관람하실때 다른분들 리뷰도 참고하시구요.

구독과 공감을 눌러주신 여러분, 당신은 나에게 천사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