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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청년경찰. 허술한 개연성 위에 아슬아슬 자리잡은 시트콤 케미.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을 보고 왔는데요. 감독의 낡은 여성관이 살짝 불편한데다가,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운 부분을 두 남자의 케미로 꾸역꾸역 막은 듯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경찰대학을 다니는 두 명의 학생이 정의감 없는 현역경찰들을 대신해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얘기인데요. 사실 컨셉을 듣고 꽤나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나리오가 조금 허술하게 쓰여진 감이 있네요. 납치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신고를 했음에도 위에서 지시한 다른 사건 때문에 무시하는 경찰들의 모습에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나중에 본거지를 발견했는데도 한달 후에나 수사가 될거라는 경찰들의 대처는 정말 이상해 보였는데요. 영화의 전체적인 세팅에 관련된 설정인데, 좀 더 신경써서 현실감 있게 만들었더.. 더보기
[공모전 소식] 올해도 롯데시나리오 공모전 한다고 하네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매년하던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소식이 안 떠서 올해는 안하나 보다 했는데, 기승전결 카페에서 어떤 분이 롯데측에 문의를 했더니, 올해도 공모를 한다네요. 9월 1일 접수 예정이고, 8월 중순 경 공모전 소식을 노출한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20여일로 많이 남진 않았습니다. 기습 공모 형식으로 질이 떨어지거나 준비 되지 않은 시나리오는 거르고, 질적으로 잘 준비된 시나리오만 받아보려고 이런 형식을 취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마침 덱스터 공모전과 비슷한 시기이니, 덱스터를 준비하시던 분들은 롯데에도 함께 응모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롯데는 상금이 대상 1억으로(작년까지) 가장 큰 상금을 자랑하는 공모전 중 하나니, 모두 건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더보기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한줄 줄거리를 썼다면, 구조를 세워라!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한줄 줄거리를 쓰는 방법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요. 2017/07/25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법 (기초) - 한줄 줄거리를 써라! 오늘은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구조 잡기(플롯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완벽하게 구조주의자인 저로써는 이 단계를 매우 중요시 하는데요. 특히 초보자이신 분들에게 구조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은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지름길이자, 방향을 잃지 않는 정확한 나침반을 탐재하는 것과 같으니 꼭 몸에 익히시길 추천합니다. 우선 이번 단계에선 (결말, 시작, 구성점1, 구성점2) 이 네 가지를 설정해보려고 하는데요. 이것을 정하고 나서 시놉.. 더보기
[영화 후기] 택시운전사. 운수 좋은 날 택시버전! 제 별사탕 점수는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장훈 감독, 송강호씨 주연의 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들 중에 만족스러운 영화가 없던 터에, 택시운전사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가 뭔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으면 하고 바랬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화는 꽤나 재밌었습니다. 송강호씨는 연기를 참 잘했고, 유머코드는 빵빵 터졌으며, 따뜻한 군상들의 모습이 마음을 녹였고, 영화에서 펼쳐지는 비극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요. 그럼에도 뭔가 있어야 할 것이 빠진 것만 같은, 갈증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올드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올드함이 나쁘진 않았는데요. 1980년대의 시대물을 다루면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미술과 촌스러운 .. 더보기
중급~전문가용 시나리오 작법책 추천합니다. (시나리오 가이드,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늘은 예고해 드린 대로, 중급~ 전문가용 작법책을 소개해 드릴텐데요. 어디까지나 소개한 순서대로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개인적인 기준과 잣대로 입문용에서 전문용까지 등급을 나눈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3. 다양한 작법 모음집 - 데이비드하워드 ․ 에드워드 마블리의「시나리오 가이드」 시나리오 가이드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하워드(David Howard) / 심산역 출판 : 한겨레출판 1999.09.11상세보기 세 번째 소개할 책은 중급자용이라고 할 수 있는「시나리오 가이드」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여타 문학들과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쓰여져야 할 시나리오만의 독특한 영화적 작법들을 총망라해 정리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책에 소개된 영화 .. 더보기
입문자용 시나리오 작법책 추천합니다.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시나리오 워크북)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이번과 다음 포스트에선 시나리오 쓰실 때 도움이 될만한 작법책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초심가용인 한 권 외엔 전부 제가 애용하는 작법책들인데요. 자신에게 딱 맞는 작법책을 고르셔서 창작하실 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1. 입문자용 -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 국내도서 저자 : 심산 출판 : 해냄출판사 2004.10.20상세보기 첫번째 소개할 책은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입니다. 아래 포스트에 나와있는데요. 2017/07/21 - [시나리오 감 잡기] - 열번째 감! 시나리오 쓰기 전, 기초 다지기 이 책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작법책들을 들춰보시면 금방 아시겠지만 조금은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더보기
[영화리뷰] <47미터> 제목이 죠스가 아니라 47미터인 이유. 영화 를 보고 왔습니다. 매년 도돌이표처럼 만들어지는 상어 영화의 형편없는 퀄리티에 실망한 터라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 영화의 결말은 미쳤다!'라는 전투적인 마케팅에 혹해 결국 미끼를 덥석 물었는데요. 상어영화하면 왜 아직까지도 수십년 전 죠스를 떠올리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엄지척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반쪽짜리 상어영화였습니다. 상어를 전면으로 내세운 포스터뿐만 아니라, 샤크 케이지에 갇혀 해저 47미터로 추락했다는 설정만 보더라도, 관객들은 당연히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상어와 사투를 벌일지 기대하며 관람하게 될 텐데요.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적은 상어가 아닌, 산소통이었습니다. 물론, 해저이니만큼 산소부족이 장애물로 쓰일 순 있지만, 그건 부수적인 정도로 쓰이고,.. 더보기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기(기초/심화) - 클라이막스를 정하고 한 줄 줄거리를 쓰자.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개인적으로 로그라인이라는, 한줄 줄거리를 완성하는 단계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꼭 함께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절정, 클라이막스입니다. 로그라인에서 시나리오를 시작하면 된다는 말이 맞긴 하지만, 사실 저는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로그라인 조차 완벽하게 완성하지 못하는데요. 제 경험상 클라이막스를 생각하지 않고 만든 로그라인은 등대만 만들어 졌지, 그 등대에 불이 켜질지 안 켜질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불완전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왜 벌써 클라이막스냐? 이야기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벌써 클라이막스를 알 수 있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제가 말하는 클라이막스란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클라이막스가 아니라, 작품의 절정에서 .. 더보기
[영화리뷰] 군함도. 신파로 주파수를 맞춰놓고, 갑자기 액션을 찍어대시면... 류승완 감독님 영화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은 워낙 재밌게 본 터라, 개봉 전부터 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요. 기자, 평론가들의 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보고 왔습니다. 기대감을 팍 낮추고 보기 시작했는데, 중반까지는 기대를 했더라도 괜찮았을 만큼 생각보다 꽤 재밌었습니다. 영화 를 연상시키는 황정민의 뜨거운 부정과 딸을 지키고자 하는 맹목적인 헌신은 군함도라는 지옥속에서 제발 그 둘만큼은 탈출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요. '신파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니, 신파라서 오히려 괜찮다!' 라고 생각하며 이대로만 끝나길 바랬던 는 갑자기 여기저기 총질을 해대면서 서서히 침몰해가더군요.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요? 중반까지는 .. 더보기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법(기초) - 자유연상법으로 한줄 줄거리 만들기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지난 포스트에선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먼저 작성해야 할 로그라인(한줄 줄거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2017/07/25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법 (기초) - 한줄 줄거리를 써라! '주인공, 장애물, 욕구, 결말' 등이 포함된 이 짧은 줄거리 작성은 생각보다 꽤나 어려운 작업입니다. 시드필드의 「시나리오 워크북」에서는 로그라인(이 책에서는 ‘세문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을 쓰기 위해선 처음엔 몇 페이지 분량을 쓰게 될지도, 혹은 며칠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일단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없겠지만, 행동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데는 꽤나 어려움이 뒤따를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조언으로 .. 더보기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법 (기초) - 한줄 줄거리를 써라!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늘부터 시나리오 쓰기 그 첫걸음마를 떼어볼 생각인데요. 창작에 대한 욕구가 샘솟아 일단 펜을 꺼내들긴 했는데, 막상 쓰려면 막막해지는 기분을 다들 한번 씩은 겪어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쓸지 아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 첫 단계가 사실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다는 건,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아이디어 하나 정도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자, 그럼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면 될까요? 1. ‘전제’라는 미완의 아이디어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책을 보면 전제라는 용어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아이디어를 설명하는데요. {전제.. 더보기
[영화리뷰]옥자! 씁쓸하고 아름다운 돼지 잔혹동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집 주변 멀티플렉스에만 익숙해져 있던지라, 이제야 겨우 숙제하듯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2주 전부터 예매해놓은 건데, 아무 생각없이 모임에서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고 갔다가 영화보는 내내 무감각한 저를 조금 탓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더 날카롭게 영화의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덩치는 산만하지만, 사랑스런 슈퍼돼지 옥자와 4살부터 그와 가족이었던 언니 미자의 아름답지만 씁쓸한 한편의 잔혹동화 같은 영화였는데요. 예고편을 보며 상상했던 스토리 라인대로 반전없이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봉테일 특유의 위트있는 세태풍자는 여전히 날카롭고 날이 서 있어, 흥미진진하게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내내 옥자와 미자만 보면 괜히 푸근한 웃음이 터져나오고, 그러다 한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