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해피데스데이>가 올라와 있는 걸 보고, 급 궁금해져서 보고 왔는데요. 인종차별 문제를 묵직하고 소름돋게 다룬 <겟아웃>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킬링타임용 무비였습니다.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호러버전으로 바꾼 영화의 설정은 사실 매우 신선하긴 했습니다. 반전 또한 나름 괜찮았구요.
그럼에도 신선한 설정에 비해서 반복되는 일상 부분의 변주가 조금 식상하고, 뻔했다는 점이 아쉽긴 한데요. 이미 타임루프 영화들의 공식에 수없이 노출되어온 요즘 관람객들에겐 조금 부족한 디테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초반부터 주인공의 개연성 없는 움직임들과 반응이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동 하는데요.
첫날 죽음을 경험한 후, 분명 꿈이라는 착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생생한 고통을 느꼈을 텐데, 주인공은 다음날에도 그렇게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꿈이라기엔 너무 신기할정도로 들어 맞는 데쟈부 현상을 겪으면서도 말이죠. 사실 체험한 일로만 치자면 영화 '데스티네이션'의 주인공처럼 이 영화의 여주인공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로 처음부터 격렬하게 반응하는 게 맞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주인공은 살짝 이상하다라고 느끼고 조금 경계할 뿐, 관객보다도 더 태연하게 두번째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두번째 살인을 당한 후에야 큰일났다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떠는데요. 그 이후로도 왜 경찰에 도움을 빨리 요청하지는 않는지, 왜 범인의 가면을 벗기려고 하지는 않는지 등등, 이해 되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호러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살인마에게 죽기 위해 개연성없이 움직이는 엑스트라들처럼 말이죠.
그럼에도 끊임없이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가 정신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들은 그 속도에 휩쓸려 이러한 의문들은 제쳐두고 영화를 관람하게 되긴 하는데요. 앞서 밝혔듯이 사실 반전은 꽤 괜찮았습니다. 또한 뜻밖에 괜찮았던 지점은 여주인공의 히스토리와 연결된 후반부 감정처리였는데요. 정말 시종일관 재수없게 굴던 여주인공이 왜 그렇게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냐를 설명해주는 그녀의 히스토리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쿨하지만 진심을 보여주며 충분히 설득시켜나갑니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 관객들이 우는 소리도 크게 들려왔으니까요. 예상치 않아서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호러라는 장르치고는 선방한 감정라인 마무리였네요.
어쨌든 영화는 딱 기대한 정도로만 만족을 주는 영화였구요. 애초에 전형적인 오락성 무비라는 틀로 마케팅을 한 만큼 개연성이 좀 떨어지고 얼렁뚱한 병맛적인 부분을 감내한다면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할 듯 합니다.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2.5별사탕이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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