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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킹스맨2 : 골든 서클. 영리하지 못한 자가 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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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랫동안 고대했던 <킹스맨2>를 보고 왔는데요. 역시나 원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나봅니다. 개인적으로 킹스맨1을 워낙에 재밌게 본터라, 속편도 그만큼 쌈박하게 나오길 바랐었는데요. 꽤나 아쉽네요.


킹스맨 골든서클 포스터

영화를 보기 전 가장 주목했던 점은 1편에서 죽었던 콜린퍼스가 어떻게 살아나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 예배하던 이노센트한 사람들을 콜린퍼스가 너무나 많이 죽였기 때문에, 도덕적인 잣대에 비춰봤을 때 당연히 그는 되살아나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예상과 달리 포스터에 떡하니 애꾸눈으로 살아난 콜린퍼스를 보고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하면서, 과연 어떤 창의적인 방식으로 그가 살아날까하고 호기심있게 지켜보았는데요.


하지만 그 해결방식이 생각보다 너무 시시하더군요. 켄터키 지방에 킹스맨과 유사한 비밀 단체인 '스테이츠맨'이란 것이 있었고, 그들의 도움으로 그가 살아남았다는 이야기 전개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처럼 너무나 쉬운 해결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오로지 명예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현대식 기사라는 유니크한 매력이 있었던 '킹스맨'이라는 비밀조직은 유사 단체로 인해 그 독특함과 유일성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그부분이 정말 잘못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렇다고 이 두 단체가 어마어마하게 특징적으로 구별이 되지도 않습니다. 사용하는 무기가 살짝 다를 뿐 단체의 성격이랄지, 특수성이랄지,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랄지가 꽤나 비슷비슷해 보였는데요.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유명한 대사에서도 드러나 있는 <킹스맨>이라는 영화의 정체성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킹스맨1을 떠올려 보시면 아시겠지만, 콜린퍼스는 애초에 이 단체를 소개할 때 '현대판 기사'라고 소개합니다. 즉 이 단체는 기사도에 기반한 정체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켄터키 지방의 스테이츠맨들과 함께 움직이며 기사도 같은 건 전혀 없는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1편에서 여타 다른 액션물과 가장 큰 차별점이었던 것은 슈트를 입은 매너있는 영국기사들이 병맛인 악역과 화끈하고 잔인한 액션을 벌인다는 지점, 그 부조화속의 조화가 매력이었는데요. 그 1편의 독특했던 균형이 2편에선 깨져 버렸다는 느낌이 드네요.

뭐, 오락영화로서는 충분하고도 넘치는 재미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1편을 보고 이 단체에 대한 로망을 키워간 관객으로선 멋진 애인을 잃어버린 것 같은 씁쓸한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논란이 있었던 여성비하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 그 시퀀스 막판에 거부감이 들었는데요. 기사도 정신으로 포장했던 킹스맨 단체의 일원인 태런에저튼이 성격이 다른 켄터키 지방의 요원들과 작전을 수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까지는 갈 수도 있지 하면서 대체로 이해 하면서 보던 중, 감독의 연출 때문에 인상이 팍 찌푸려졌습니다. 내용까지는 유머로 넘어간다고 하나, 왜 굳이 빅 클로즈업으로 저 장면을 잡아서 보여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론 그 선정적인 빅클로즈업 장면 하나 때문에 그 시퀀스의 느낌까지도 너무 선정적이고, 거부감이 확 들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스테이츠맨이란 단체는 없애고, 악역인 줄리안 무어의 손에 넘어간 콜린퍼스가 반쯤 로봇화가 되어 줄리안 무어를 위해 나쁜짓들을 벌이고, 이를 한때 동료였던 킹스맨들이 구출하거나 하는 식으로 스토리라인을 전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제가 워낙 킹스맨1을 좋아해서 이런 식으로 볼멘평을 하는 것이지, 사실 영화는 꽤나 볼만 합니다. 특유의 신명나는 음악과 딱딱 맞아 떨어지는 스피드한 액션씬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신나고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 하지만 그 멋진 액션씬들만 따로 떼내어 뮤직비디오 감상하듯 보고 싶을만큼 스토리라인은 영 엉성하네요.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실 분들에게 적합한 영화일 거 같구요.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2.5별사탕입니다.

기대했던 만큼이 아니라 실망한 것 뿐이지,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이니까 관람하셔도 좋을 거 같네요.

단, 1편을 보지 않고 보면 스토리 이해에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사전에 1편은 꼭 보시고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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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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