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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리뷰] 버닝. 끝나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영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이창동 감독의 영화 을 보고 왔는데요. 평가가 극과 극이라고 하여 과연 나는 어느 쪽일까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보는 동안, 그리고 보고 난 후에도 수많은 메타포와 미스테리, 그리고 공들여 한땀한땀 만든 영화적 문법들을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백미여야 할 클라이막스가 어쩐지 직관적이지가 않고 꼬아서 만들어진 느낌이라 아쉬웠는데요. 사실 첫 인상은 단번에 소화되지 않는 식사를 어리둥절하게 먹어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사흘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느정도 소화가 된 듯한 느낌이네요.제 생각에 이 영화는 하나의 컨텐츠임에도 모든 관객에게 동일한 느낌이나 감정 혹은 해석을 요구하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당갈. 음악과 레슬링의 신명나는 조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이라는 인도 영화를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는데요.어벤져스를 아이맥스로 보려다 예매에 실패하고, 뭔가 영화는 보고 싶긴 해서 기웃대다가 눈에 띄어 보게 된 작품인데, 생각보다 너무나 재밌고, 보는 내내 행복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스포츠 영화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레슬링이라는 경기도 잘 모르는 편인데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레슬링이란 스포츠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대해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올림픽 등을 볼 때도 좀 더 흥미롭게 레슬링 경기를 지켜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영화는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부터,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혹은 그 이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 연출, 그리고 발리우드 답게 신명나는 음악을 앞세워..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사랑, 그 물 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에 오른 을 보고 왔는데요.최근 본 영화 중, 이다지도 제목이 가슴 깊이 와닿는 작품은 오랜만입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물의 모양이자, 사랑의 모양을 담고 있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물 속에 푹 잠겨 잠영하듯 가슴이 메이고 마음이 일렁일렁 거렸습니다. 이런 독특한 기분은 처음이었는데요.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랑에 대한 불안한 아련함과, 차가운 물보다 더 차디찬 냉전시대의 비밀연구소 쇳덩이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저체온증이 걸릴 것만 같은 긴장감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영화는 실제로 다 보고 나서 몸에 힘이 쭉 빠질 만큼의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너무 가슴 조이며 봤더니, 실제로 육체적인 어지럼증까지 느껴졌습니다. 감독은 마지막 장..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1987. 촛불은 그때 부터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지난 해 마지막 영화 관람은 장준환 감독의 이었는데요. 새해 맞이 때문에 조금 바빠서 이제야 포스팅 하게 됐네요. ^^ 지난 해 군함도나 택시드라이버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지만, 그 중 은 단연 독보적인 품격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는데요. 영화관을 갈 때 항상 최소한의 정보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저의 오랜 습관인데, 그 덕에 제작진과 감독의 의도를 십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모든 정보를 차단한 채, 보러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그래서 저도 이번 포스팅은 내용보다는 감상 위주로 쓰려고 합니다. 사실 정초부터 보기에는 조금 암울한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또 나름 새해 첫 영화로도 어울릴 것 같은데요. 시크.. 더보기
[크리스마스 영화 추천] 라스트 홀리데이!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명작!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이제 곧 크리스마스 연휴인데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종종 있지만, 많은 분들이 지금 소개할 이 영화에 대해선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 소개해볼까 합니다.바로 라는 작품인데요. 유명 배우가 나오지도 않고, 달달한 멜로 영화도 아닌지라 크게 유명하진 않지만 무척 만듦새가 좋은, 볼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입니다.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코미디나 드라마 정도로 얘기할 수 있는데요.2006년도 개봉작이지만, 지금 봐도 유쾌하고 세련된 작품입니다. 주연인 퀸 라티파는 영화 에서 일명 빅마마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에선 전혀 다른 순박한 이미지를 선보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조지아는 요리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항상 ..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신과함께. 우리와 함께 울어주는 신과 함께라면.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김용화 감독의 를 보고 왔는데요.워낙에 유명한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서 개봉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저도 상당히 기대한 작품이기도 하구요. 사실 영화 초입에는 조금 붕 뜬 상태에서 관람을 하긴 했는데요. 감독은 처음부터 주인공인 차태현에게 완벽하게 감정이입을 시키지 않습니다. 오프닝부터 다짜고짜 그를 죽인 후, 어리둥절해 하는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도 함께 낯선 저승구경을 시키는데요. 신과 함께가 구현한 저승은 어느 민화나 설화에서 기반한 듯한 저승의 세계를 구축했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이질적이고,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 된 듯 보입니다. 이러한 미지의 세계를 구경하는 재미는 영화의 즐거움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그럼에도 일곱..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위대한 쇼맨. 위대한 OST! 위대한 퍼포먼스!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방금 휴잭맨 주연의 을 보고 왔는데요.듣자마자, 온 뇌를 점령해버리는 멋진 ost에 함께 리듬을 타며 즐겁게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지금도 This is me를 듣으며 포스팅 중인데요. 사실 뮤지컬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몇몇 노래들은 취향이 아닌 경우들이 있는데, 이 영화의 OST는 개인적으로 라라랜드보다 더 대중적이고 매력적이네요.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조금은 전형적입니다. 어린 시절 사회적 편견 속에서 차별 받던 휴잭맨이 위대한 쇼맨으로 성공하는 신화를 다룬 영화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조금 놀랍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갈등구조가 조금 뻔한데다가,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과정이 쉽다는 게 큰 단점이긴 합니다. 마치 필요할 때마다 ..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강철비. 반포동에 철우들이 모여산다면.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영화 변호인으로 유명한 양우석 감독님의 를 보고 왔는데요.13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살짝 부담을 안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상쇄시킬만큼의 몰입도와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매우 즐겁게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넘어왔다는 이 선 굵은 설정은 자칫하면 엄청나게 도발적인 그 크기 때문에 개연성을 잃거나, 장황해지거나, 혹은 인간미를 상실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감독은 영리하게도 남한의 철우와 북한의 철우의 인생안에서 이 거대한 설정을 녹여냄으로써, 전쟁이 터지게 되면 뜨거운 피를 흘리고, 눈물을 흘리게 될 보통의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핵문제와 남북 문제를 바라보게 만듭니다. 외교 안보수석인 곽철우와 쿠테타를 피..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기억의 밤. 왜?인지를 꼭 알아야만 하는 인간의 미숙한 숙명.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장항준 감독의 을 보고 왔는데요. 이런저런 아쉬운 점은 조금 있었지만, 그럼에도 클라이막스에 탁! 하고 던져지는 감정만큼은, 인간에 대한 진실된 탐구정신과 연민, 그리고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생각보다 즐거운 관람이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도 인간의 이 미숙하고 슬픈, 숙명과도 같은 그 본성에 대한 단상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더군요. 덕분에 생각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노는 재미도 덤으로 같이 즐길 수 있었지만, 영화 안에서 그 모든 걸 향유할 수 있게 해 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뭐, 사실 제가 장항준 감독님의 영화를 별로 기대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봤을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영화의 초반은 꽤나 스릴 넘칩니다. 묘하게 연극..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오리엔트 특급살인. 원작을 봤다면 이 열차에 탑승하지 말라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을 보고 왔는데요.애초에 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가, 여차저차한 이유로 가장 가까운 시간대인 오리엔트...를 보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좀 많이 지루했습니다. 특히나 원작을 읽고, 반전도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하품을 하며 보게 될 거란 예상을 조심스레 해보는데요.사실 저는 원작을 읽을 때도 반전을 스포 당한채 읽은 터라,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소설과 거의 판박이 처럼 구성된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더욱 지루했는데요. 사실 많이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극중에서 발생한 사건(살인)만 동적이고, 그 외엔 거의 용의자 심문으로 이루어진, 그토록 정적인 소설을 왜 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최소한 이러한 정적인 원작을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