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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사랑, 그 물 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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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을 보고 왔는데요.

최근 본 영화 중, 이다지도 제목이 가슴 깊이 와닿는 작품은 오랜만입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물의 모양이자, 사랑의 모양을 담고 있는데요. 


셰이프 오브 워터 포스터


영화를 보는 내내 물 속에 푹 잠겨 잠영하듯 가슴이 메이고 마음이 일렁일렁 거렸습니다. 이런 독특한 기분은 처음이었는데요.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랑에 대한 불안한 아련함과, 차가운 물보다 더 차디찬 냉전시대의 비밀연구소 쇳덩이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저체온증이 걸릴 것만 같은 긴장감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영화는 실제로 다 보고 나서 몸에 힘이 쭉 빠질 만큼의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너무 가슴 조이며 봤더니, 실제로 육체적인 어지럼증까지 느껴졌습니다.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사랑의 본질을 화면으로 담아냈는데요. 그 결말이 너무 영화적이고 직관적이라 감탄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완벽한 사랑이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닮아가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은 마치 물 속에 풍덩 빠졌을때처럼 그 둘을 가득 둘러싸고 있다는 사랑의 시각화! 이렇듯 영화에서 표현한 아름다운 사랑의 모양은 너무나 황홀하고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다독여주는 것이라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는데요.


영화가 끝나고도 정말 복잡다단한 기분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여운은 한 순간에 소화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였는데요. 주인공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물 속에 풍덩빠지고 싶은 가슴 아픈 설레임과 그것이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인지하고 있는 뇌 속 한켠의 현실적인 슬픔, 그럼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을 목도했다는 점에서의 안도감과, 이러한 사랑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도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는, 어쩌면 우리 세상에 가득 차 있을 수도 있다는 따뜻한 위로까지... 모든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들이 느껴졌는데요.


영화는 연기부터, 연출, 조명, 촬영, 음악, CG까지 모든 방면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습니다. 감독이 영화 내내 물을 표현하는 다채로운 연출 기법이나, 신비롭고 애처로운 푸른 톤으로 유지되는 작품의 떼깔, 기괴하고 아름다운 생명체의 동화같은 구현, 그리고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을 작은 몸으로 품고 있는 엘라이자역의 샐리 호킨스까지... 정말 모든 것이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영화가 청불인 이유는 잔혹성이나 표현 수위 때문이라기 보다는 미지의 생물체와 인간의 사랑을 다뤘다는 내용적인 기괴함 때문에 그런 듯 합니다. 그리고 분명 기괴한 크리처와 인간의 교감과 사랑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예상되는데요. 실제로 관람객들 중 중년 여성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내려왔는데, 그 분이 일행분께 몹시 이상한 영화를 봤다는 식의 거부 반응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취향이고, 특히 이러한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구요.


어쨌거나 전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매우 재미있게 봤는데요.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그것을 위로해주는 사랑의 본질을 음울한 동화의 형태로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리고 싶네요.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4.5별사탕이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세요.

공감과 구독을 눌러주신 여러분, 당신은 나에게 천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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