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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리뷰] 기억의 밤. 왜?인지를 꼭 알아야만 하는 인간의 미숙한 숙명.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장항준 감독의 을 보고 왔는데요. 이런저런 아쉬운 점은 조금 있었지만, 그럼에도 클라이막스에 탁! 하고 던져지는 감정만큼은, 인간에 대한 진실된 탐구정신과 연민, 그리고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생각보다 즐거운 관람이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도 인간의 이 미숙하고 슬픈, 숙명과도 같은 그 본성에 대한 단상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더군요. 덕분에 생각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노는 재미도 덤으로 같이 즐길 수 있었지만, 영화 안에서 그 모든 걸 향유할 수 있게 해 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뭐, 사실 제가 장항준 감독님의 영화를 별로 기대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봤을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영화의 초반은 꽤나 스릴 넘칩니다. 묘하게 연극..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오리엔트 특급살인. 원작을 봤다면 이 열차에 탑승하지 말라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을 보고 왔는데요.애초에 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가, 여차저차한 이유로 가장 가까운 시간대인 오리엔트...를 보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좀 많이 지루했습니다. 특히나 원작을 읽고, 반전도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하품을 하며 보게 될 거란 예상을 조심스레 해보는데요.사실 저는 원작을 읽을 때도 반전을 스포 당한채 읽은 터라,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소설과 거의 판박이 처럼 구성된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더욱 지루했는데요. 사실 많이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극중에서 발생한 사건(살인)만 동적이고, 그 외엔 거의 용의자 심문으로 이루어진, 그토록 정적인 소설을 왜 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최소한 이러한 정적인 원작을 영화..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꾼. 반전처럼 보여주면 반전이 될 거라는 착각.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최근 들어 관람한 영화들이 꽤나 실망스러운 터라, 잠깐 영화 권태기에 시달리고 있는데요.한주가 넘게 영화관을 찾지 않았다가, 어제 현빈, 유지태 주연의 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현빈씨가 그다지 좋은 시나리오를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요. 워낙 오랜만에 영화를 본 터라, 그럭저럭 즐기기는 했지만 세련되지도 영리하지도 않은, 조금은 심심하고 싱거운 상업영화였습니다.적당한 눈요기거리는 됐지만, 권태기를 털어줄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의 화자와 주인공을 헷갈리는 아주 기초적인 시나리오 작법상의 문제였습니다.영화는 프롤로그에 현빈이 왜 사기꾼에게 사기를 치고 다닐 수 밖에 없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연을 세팅을 합니다. 그에게 확실하..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미옥. 대상화된 미옥, 폭력성으로 여성성마저 끝내버리다.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카리스마 있는 김혜수씨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포스터 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게 했던 영화 을 보고 왔는데요. 하지만 보고 나니 좀 허탈해졌습니다. 그나마 총과 눈물을 꺼내든 여배우를 전면으로 내세운 느와르 영화라는 점에서 뭔가 차별화를 기대했는데, 남성적인 폭력성으로 귀결되는 영화의 결말에 되레 더 착잡해지네요. 주인공인 '미옥'은 의도된 연출 속에서 영화 초반부터 철저히 대상화 됩니다. 중반쯤까지는 주인공으로는 도저히 안 보일 정도의 존재감만 비출뿐 아니라, 그녀를 가져야 하는, 혹은 파괴해야 하는, 혹은 지켜야 하는, '그 무엇'으로 보는 인물들에 의해 철저히 대상화 되는데요. 심지어 문신으로의 시각화까지 해서 완벽하게 대상화에 성공합니다. 그것까지는 의도한 바대로 보였..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침묵하고 싶지도, 침묵을 깨고 싶지도.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최민식, 박신혜 주연의 을 보고 왔는데요. 그동안 비열한 악역 연기를 자주 하던 최민식이 에 이어 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영화를 찍은 것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반가웠는데요. 솔직한 감상평을 얘기하자면, 침묵하고 싶을만큼 재미없지도, 침묵을 깨고 요란을 떨만큼 재미있지도 않은, 그럭저럭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설정은 매우 흥미롭긴 합니다. 최민식은 굴지의 그룹 회장으로 나오는데요. 딸과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유명 가수 이하늬와 약혼을 하게 되면서, 딸과 약혼녀 사이에 반목과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러던 중 이하늬가 살해당하면서 그의 딸이 범인으로 지목받게 되는데요. 이후 영화는 과연 진범이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얘기를 끌고 가게 됩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지오스톰. 스톰으로 날려버리고 싶은 클리셰의 재앙.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스펙터클한 재난영화를 표방했던 을 보고 왔는데요.기대했던 만큼의 재난 장면도 나오지 않을 뿐 더러, 작가의 상상력 부족과 진부한 클리셰의 재앙이 만나 무척이나 진부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기후를 조작한다는 설정 자체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기후를 조작함으로써 그것을 무기화 한다는 발상은 신선한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음모론을 추적하는 과정이 너무나 클리셰적으로만 흘러가,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예상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너무 뻔한데요.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연쇄 다발적 자연 재앙인 '지오 스톰'은 그저 막판에 조금 맛뵈기로만 보여질 뿐, 영화는 내내 빤한 음모론의 추격과 두 주인공의 형제애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실 형제애의..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토르 : 라그나로크 >망치의 신, 천둥의 신 승격기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를 보고 왔는데요. 매번 토르 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마블 영화 중에서 유독 B급 코미디 정서가 톤앤매너로 깔려 있는 편이라 역시나 이번 편도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뭐 데드풀 만큼의 B급 정서는 아니지만, 막장 버금가는 가족사와 신을 백치미 캐릭터로 희화화 시키는 부분 등이 소위 병맛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 영화를 재미있게 시청하기 위해서는 관람하는 마인드 자체를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즉, 막무가내식 이야기 전개와 개연성 없음, 황당무개함 자체를 즐길 마음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스토리텔링 적인 웰메이드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앞서 말한 병맛을 즐기려는 관람태도를 가져야만 즐기면서 보실 수 있을 거 같네요. 사실 어벤져스 팀에서 토르..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마더! 빅뱅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다!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제니퍼 로랜스 주연의 영화 를 보고 왔는데요. 감독은 으로 유명한 대런 아로노프스키죠. 간단한 감상평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정말 독특하고 창의적인데다가, 다양한 상징성을 유추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지만, 결과적으론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이 영화는 감독의 지적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일 뿐 관객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영화의 시작과 중반까지는 조금 기묘한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현실세계에 기초한 모습들을 다룹니다. 하지만 후반에 이르러서는 마치 꿈 속의 초현실적인 세계가 펼쳐지듯 연출이 되는데요. 비논리적인 꿈을 꾸면서, 그것이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여느 꿈들처럼 감독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현란한..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범죄도시.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킹콩형사의 열혈수사극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를 보고 왔는데요. 그야말로 양산형 오락물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보는 내내 긴장감도 들고, 스릴도 있었지만 수위가 조금 쎄졌다는 것 외엔 여타 다른 범죄액션물과 그다지 차별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는데요. 그나마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마동석 캐릭터였습니다. 마동석은 첫 등장부터 딱 킹콩을 연상시키는데요. 전화를 하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담은 첫 등장컷은 보자마자 ‘어라? 저건 킹콩 뒷모습인데?’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모습뿐만 아니라 거구도 한방에 때려잡고 제압하는 그의 캐릭터는 킹콩형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을만큼 차별화에 성공했는데요. 한마디로 이 영화는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고 표현..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남한산성. 두개의 다른 신념이 살고자 하다.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추석 연휴 개봉작인 을 보고 왔는데요. 마치 김훈 작가의 원작을 눈 앞에서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전형적인 영화 연출이 아닌, 책을 따박따박 고대로 옮겨온 듯, 감성적인 부분은 최대한 자제하고 지극히 차분한 어조로 쓰여진 편이라, 저에게는 꽤나 새로운 영화 문법이었네요. 영화의 소재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병자호란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칼을 쓰는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붓을 휘두르는 정치 세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정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총, 칼의 싸움만큼이나 날선 붓의 대결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대의를 앞세우며 죽음을 불사하고라도 끝까지 청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과 삶보다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