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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리뷰] 킬러의 보디가드. 조금 느리지만, 터지는 입담 케미. 안녕하세요. 작가우주써니입니다. 얼마 전 를 보고 살짝 내상을 입은 터라,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급 땡겨서 를 관람하고 왔는데요. 예고편을 보고 많이 기대했었는데, 생각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볼만은 한 영화였습니다. 어차피 킬링타임용으로 보러 갔으니, 딱 그 만큼의 미덕은 갖춘 영화였네요. 사실 영화 시작 20~ 30분 정도가 조금 뻔합니다. 그래서 살짝 지루한데요. 잘 나가는 트리플 경호원이 딱 봐도 추락할 거 같았고, 전설의 킬러를 경호하게 되는 과정도 그냥 저냥 별다른 임펙트 없이 흘러갑니다. 그나마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이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재밌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조금 아쉬웠던 것은 둘이 만나고 난 뒤에야, 그간의 앙숙관계에 대해 말로 털어놓는 부분이었습니다. 표면상..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영화 브이아이피. 이종석과 김명민의 연기만 V.I.P.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를 찍은 박훈정 감독의 를 보고 왔는데요. 사실 포스터를 보고 꽤나 기대했었는데, 표현수위가 너무 노골적이고 잔인해서, 오랜만에 관람을 포기할까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영화였습니다. 오래전에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프랑스 영화 (2008)을 본 이후에, 조금만 심한 고문 장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거 같은 트라우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데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보다는 훨씬 약했지만, 그럼에도 거의 동일한 기분에 휩싸일 만큼 불쾌하고 성적인 고문들이 내내 펼쳐지는 통에 솔직히 감독이 왜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표현했을까 눈쌀이 찌푸려졌습니다. 사실 영화 에서도 비슷하게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그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잔인하게 살해당.. 더보기
[영화 후기] 장산범 리뷰. 장산범과 거울속으로가 합쳐져 미궁속으로.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영화 장산범을 보고 왔는데요. 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괴담 속 캐릭터를 영화화 하는 만큼, 어떤 음향효과들로 공포를 극대화시킬지 꽤나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 극초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진 않았었는데요. 초반에 희생되는 커플의 목소리를 미지의 뭔가가 따라할 때는 솔직히 소름이 끼쳤습니다. 목소리가 에코처럼 울린다던가, 동굴 속에서 안개가 피어오른다거나 하는 표현 방식은 조금 식상하긴 했지만,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장산범이라는 캐릭터는 초반엔 상당히 신선한 방식으로 공포감을 느끼게 했는데요. 하지만 그 후부터는 사실 클리셰의 향연이라고 해도 될만큼 온통 클리셰적인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 있더군요. 이사 오는 염정아부부를 지켜보는 무당의..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혹성탈출 : 종의전쟁. 3부작의 대단한 대단원. 굿바이 시저!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을 보고 왔는데요. 개인적으로 1부인 만큼이나 재밌고, 3부작 중에서 가장 많은 울림을 준 영화였습니다. 복수를 하고 싶은 열망과 동시에 코바를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는 시저의 모습은 마치 햄릿의 고뇌만큼이나 깊고, 안타깝고, 인간적이었는데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그의 마지막 선택을 따라가며 휴머니티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영화는 제목처럼 인간과 유인원간의 종의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유인원들이 감옥에 갇혀 학대당하는 장면은 마치 나치 시대를 연상시키며, 인류간의 차별과 미움, 전쟁을 은유한 모습으로도 보였는데요. 인간들이 왜 싸우고, 전쟁을 일으키는지, 목숨을 구할 항생제를 만들면서 동시에.. 더보기
[영화 후기/리뷰] 애나벨 : 인형의 주인. 응, 무섭지만 나 그거 어디서 봤어.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제임스완 사단의 을 보고 왔는데요. 전작 애나벨이 끔찍하게 재미없었던 것에 비하면 속편이자 프리퀄인 이번편은 컨저링 속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꽤나 무섭고, 공포스런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먹은 매운 족발을 전자렌지에 데워 재탕한 것처럼, 맵긴 매운데 전혀 신선하지는 않은 그런 공포영화였는데요. 처음 제임스완의 를 보고 공포영화의 새장을 열어준 그의 천재성에 감탄했던 것에 비하면, 점점 반복될 뿐 깊어지지는 않는 그의 세계관에 슬슬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네요. 물론, 감독은 제임스완이 아니라 의 데이비드 샌드버그지만요. 은 작년에 VOD으로 봤는데요. 생각보다 꽤나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딱 기술적인 무서움 뿐이었는데요. 작정하고 놀래키고, 두려움에 .. 더보기
[영화 후기] 청년경찰. 허술한 개연성 위에 아슬아슬 자리잡은 시트콤 케미.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을 보고 왔는데요. 감독의 낡은 여성관이 살짝 불편한데다가,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운 부분을 두 남자의 케미로 꾸역꾸역 막은 듯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경찰대학을 다니는 두 명의 학생이 정의감 없는 현역경찰들을 대신해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얘기인데요. 사실 컨셉을 듣고 꽤나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나리오가 조금 허술하게 쓰여진 감이 있네요. 납치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신고를 했음에도 위에서 지시한 다른 사건 때문에 무시하는 경찰들의 모습에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나중에 본거지를 발견했는데도 한달 후에나 수사가 될거라는 경찰들의 대처는 정말 이상해 보였는데요. 영화의 전체적인 세팅에 관련된 설정인데, 좀 더 신경써서 현실감 있게 만들었더.. 더보기
[영화 후기] 택시운전사. 운수 좋은 날 택시버전! 제 별사탕 점수는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장훈 감독, 송강호씨 주연의 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들 중에 만족스러운 영화가 없던 터에, 택시운전사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가 뭔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으면 하고 바랬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화는 꽤나 재밌었습니다. 송강호씨는 연기를 참 잘했고, 유머코드는 빵빵 터졌으며, 따뜻한 군상들의 모습이 마음을 녹였고, 영화에서 펼쳐지는 비극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요. 그럼에도 뭔가 있어야 할 것이 빠진 것만 같은, 갈증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올드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올드함이 나쁘진 않았는데요. 1980년대의 시대물을 다루면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미술과 촌스러운 .. 더보기
[영화리뷰] <47미터> 제목이 죠스가 아니라 47미터인 이유. 영화 를 보고 왔습니다. 매년 도돌이표처럼 만들어지는 상어 영화의 형편없는 퀄리티에 실망한 터라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 영화의 결말은 미쳤다!'라는 전투적인 마케팅에 혹해 결국 미끼를 덥석 물었는데요. 상어영화하면 왜 아직까지도 수십년 전 죠스를 떠올리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엄지척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반쪽짜리 상어영화였습니다. 상어를 전면으로 내세운 포스터뿐만 아니라, 샤크 케이지에 갇혀 해저 47미터로 추락했다는 설정만 보더라도, 관객들은 당연히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상어와 사투를 벌일지 기대하며 관람하게 될 텐데요.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적은 상어가 아닌, 산소통이었습니다. 물론, 해저이니만큼 산소부족이 장애물로 쓰일 순 있지만, 그건 부수적인 정도로 쓰이고,.. 더보기
[영화리뷰] 군함도. 신파로 주파수를 맞춰놓고, 갑자기 액션을 찍어대시면... 류승완 감독님 영화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은 워낙 재밌게 본 터라, 개봉 전부터 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요. 기자, 평론가들의 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보고 왔습니다. 기대감을 팍 낮추고 보기 시작했는데, 중반까지는 기대를 했더라도 괜찮았을 만큼 생각보다 꽤 재밌었습니다. 영화 를 연상시키는 황정민의 뜨거운 부정과 딸을 지키고자 하는 맹목적인 헌신은 군함도라는 지옥속에서 제발 그 둘만큼은 탈출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는데요. '신파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니, 신파라서 오히려 괜찮다!' 라고 생각하며 이대로만 끝나길 바랬던 는 갑자기 여기저기 총질을 해대면서 서서히 침몰해가더군요.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요? 중반까지는 .. 더보기
[영화리뷰]옥자! 씁쓸하고 아름다운 돼지 잔혹동화. 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집 주변 멀티플렉스에만 익숙해져 있던지라, 이제야 겨우 숙제하듯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2주 전부터 예매해놓은 건데, 아무 생각없이 모임에서 점심으로 삼겹살을 먹고 갔다가 영화보는 내내 무감각한 저를 조금 탓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더 날카롭게 영화의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덩치는 산만하지만, 사랑스런 슈퍼돼지 옥자와 4살부터 그와 가족이었던 언니 미자의 아름답지만 씁쓸한 한편의 잔혹동화 같은 영화였는데요. 예고편을 보며 상상했던 스토리 라인대로 반전없이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봉테일 특유의 위트있는 세태풍자는 여전히 날카롭고 날이 서 있어, 흥미진진하게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내내 옥자와 미자만 보면 괜히 푸근한 웃음이 터져나오고, 그러다 한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