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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감 잡기

[글쓰기/작법]시나리오 1막 쓰는 법. 두 번째 5페이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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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앞선 포스트에선 시나리오 첫 5페이지를 쓰는 방법에 대해 다뤘었는데요.

2017/09/18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 작법] 시나리오 1막 쓰는 법. 첫 5페이지, Setting(설정)을 완료해라!


오늘은 시나리오상에서 1막에 해당하는 15페이지 분량까지 쓰는 방법에 대해 포스트 하려고 합니다. 이는 시나리오 상에서 1/4 정도의 분량인데요.



보통 구성점1까지의 내용을 쓰시면 대부분 1막을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대부분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구성점1의 사건이 나온 이후로도 1막이 끝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영화들이 가끔 있기 때문인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영화 <조스>를 가지고 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두 번째 5페이지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두 번째 5페이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라!

첫 5페이지를 썼다면, 이제 두 번째 5페이지(영화에서 11~20분에 해당하는 분량)를 작성하시면 되는데요. 

다들 1막을 14개씬으로 구성해 놓았던 카드를 가지고 계시죠?

2017/09/13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 1막을 쓰기 전, 14개 씬을 구성하라.

이 카드를 살펴보면서 혹여나 첫 5페이지를 쓰는 과정에서 바뀐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수정한 후 작업을 해나가시면 됩니다.


시드필드는 첫 5페이지 보다, 두 번째 5페이지를 쓸 때 더 큰 혼란을 겪을 거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엉뚱하게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거나, 줄거리와 전혀 상관없는 장치들을 쓰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들이 발생할 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드필드가 제시하는 방법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인데요. 「시나리오 워크북」p.151입니다.


{두 번째 10페이지의 ‘법칙’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헐리우드 시나리오 10페이지가 한국식 시나리오 5페이지에 해당) 두 번째 10페이지를 Act1을 구상할 때만큼 고심하여 효과적으로 구상하라. 카드를 배치하라. 여전히 쓸 만한가? 새로운 씬, 전에는 생각지 않았던 씬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필요하다면 써라. 당신의 주인공은 씬마다 나오는가? 그래야만 한다. 당신의 주인공은 적극적인가? 주인공은 행동을 시작하고, 첫 10페이지의 전제와 상황에 반응하는가? 뉴턴의 운동의 제 3법칙을 기억하라. “모든 운동에는 동일한 크기의 반대방향의 반작용이 존재한다.”


당신의 주인공은 반드시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는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첫 10페이지에서는 인물, 전제, 상황을 설정한다. 그리고 두 번째 10페이지에서는 주인공과 극적 전제에 초점을 맞춘다. 당신의 이야기는 언제나 극의 전개 방향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 두 번째 5페이지는 앞선 5페이지에서 일어난 극전 전제(세팅)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이나 행동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한다는 것인데요. 두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영화 캐리(2013) 의 첫 5페이지에선 학교에서 왕따인 캐리가 처음으로 초경을 하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10분 동안 극전전제라고 할 수 있는 ‘초경이 시작됐다(염력이 생겼다)!’가 세팅이 되는데요.

두 번째 5페이지에는 이러한 극적전제에 대한 캐리의 리액션과 그녀를 둘러싼 세계가 반응하는 방식들이 쭉 나옵니다.


[두번째 5페이지 내용 : 한 번도 엄마에게서 생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캐리는 혹시 자신이 아픈 게 아닐까 혼란스러워합니다. 선생님에게 설명을 들은 캐리는 집으로 가 왜 나에게 이런 것들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지에 대해 엄마에게 따집니다. 하지만 엄마는 생리를 한다는 것은 죄악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며 그녀를 가두고 벌을 줍니다.]


즉, 초경을 시작한 사건에 대한 캐리의 리액션과 더불어 그녀를 둘러싼 세계인 엄마가 반응하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영화의 11~20분 동안 딱 한씬을 제외하곤 주인공 캐리가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시드필드가 책에서 예로 든 차이나타운(1974) 또한 이 법칙에 충실합니다. 영화 10분쯤에 사립 탐정인 주인공은 누군가의 불륜에 대해 파헤치는 의뢰를 맡게 됩니다. 이후 11~20분까지는 그 일을 하는 과정들이 쭉 나오는데요.


[두번째 5페이지 내용 : 회의실에서 고수부지까지 남자를 따라가고, 해변으로 추적하고,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고, 불륜의 증거를 잡는다.]


즉, 의뢰가 들어왔고 그것에 대해 반응하는(수사하는) 행동들이 쭉 나왔다는 것인데요. 모든 영화에 이 법칙이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나중에 시나리오를 쓰는데 익숙해지면 굳이 이 법칙을 굳이 떠올리며 쓰지는 않겠지만, 처음 쓰시는 초보 분들이라면 ‘극적전제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는’ 이 법칙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과정을 믿고,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서 두 번째 5페이지를 쓰세요!

2. 세 번째 5페이지, 구성점1로 관객의 호기심을 낚아채라!

이제 1막의 남은 부분인 21~30분 분량을 쓸 차례인데요. 세 번째 5페이지에서는 구성점1 (행동을 낚아채어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일, 에피소드, 사건)까지의 내용을 쓰시면 됩니다. (*구성점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포스트에서 확인바랍니다)

2017/08/08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한줄 줄거리를 썼다면, 구조를 세워라!

보통 구성점1은 25~27분 사이에 일어나고, 이 사건이 바로 2막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약간의 여파씬이나 반응씬 등을 거쳐 2막으로 넘어가는데요.


예외적으로 <조스>처럼 구성점1이 17분쯤에 나오고, 1막이 30분쯤에 완료되는 영화들도 있기는 합니다. 어차피 막 구별은 작가가 편하게 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에 굳이 따지고 들지 않아도 되지만, <조스>처럼 예외인 영화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편이, 다양한 영화구조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설명해 드리려합니다.


<조스>의 구성점1은 해변에서 수영하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상어에게 습격당해 죽게 되는 사건입니다. (17분) 이 사건으로 인해 서장은 오프닝 때 실종된 여대생을 습격한 것이 식인상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고, 상어에 현상금을 걸고 해변을 폐쇄하려는 등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데요.


하지만 1막이 완료되는 것은 그로부터 한참후인 30분쯤에 해양학 기관에서 도움을 주러 온 매트 후퍼라는 사람이 찾아오는 씬까지 입니다. 왜냐하면 이 인물이 이 영화에서 꼭 필요한 조력자이기 때문인데요. 예전에 공부했던 3장이론을 보면 ‘1장에선 스토리가 펼쳐지는 세계와 주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스토리가 기초하게 될 주요 갈등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조력자인 주요 등장인물의 소개가 끝나는 30분까지 이 영화의 1막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하는 건데요.


이 영화는 매우 특수한 경우고, 대부분은 구성점1까지의 내용을 쓰면 1막이 갈무리 되었다고 보셔도 무방하니 세 번째 5페이지에는 구성점1으로 달려가는 사건, 행동, 반응 등을 충분히 구상해서 쓰시면 됩니다.「시나리오 워크북」p. 158입니다.


{세번째 10페이지는 ActⅠ 끝의 구성점까지 직접 이어진다. 당신은 “행동을 낚아채어 다른 방향으로(ActⅡ) 전환시키는 일, 에피소드, 사건”을 구상해 봤는가?

그것을 묘사하라. 그것을 구상하라. 그것을 써라. 구성점1로 쉽게 옮겨갈 수 있도록 하는 전환 씬들이 필요한가? 당신은 이야기를 대사로만 전달하고 있는가, 아니면 시각적인 요소를 사용하고 있는가? 시나리오는 영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라는 점을 유념하라.}


사실 세 번째 5페이지는 구성점1이라는 구조적 등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쓰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텐데요. 오히려 쓰기 어려운 것은 사실 구성점1 부분일 수 있습니다. 구성점1의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시각화하고 흥미롭게 쓰기 위해선 많은 고민을 해야 할 텐데요.


좋은 구성점1의 장면은 반드시 화면에 보이는 것이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되어야 하며, 관객의 감정을 충분히 끌어올리고 감정이입이 되어 확실한 반응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즉, 이런 일이 있었대하는 식으로 화면에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구성점1은 없어야 한다는 건데요.


임펙트 있고, 효과적이고 관객의 호기심을 낚아챌 수 있는, 시각적으로도 멋진 구성점1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쓰시되, 단 작업은 항상 속도감 있게 써 나가세요. 지금 중요한 것은 진도를 뽑는 것입니다. 만약 페이지가 몇 장 넘어간다고 해도 앞을 줄이거나 수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나중에 수정해야 하니 지금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시며 한 장씩 분량이 늘어나는 것을 스스로에게 마구 칭찬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작업까지 마치셨다면 여러분들은 벌써 시나리오의 1/4를 쓰신 겁니다! ^^


오늘도 여러분들의 승승장구와 건필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타자기에 천사가 내려앉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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