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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감 잡기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2막쓰는 법. 중간점과 밀착점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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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시나리오의 ‘설정’부분에 해당하는 1막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2017/09/18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 작법] 시나리오 1막 쓰는 법. 첫 5페이지, Setting(설정)을 완료해라!

2017/09/27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시나리오 1막 쓰는 법. 두 번째 5페이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라!


오늘은 시나리오 2막 쓰는 법에 대해 포스팅하려 합니다.

3장 이론을 언급하면서 말씀드렸다시피 2막은‘대립과 갈등’이라는 정황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장인데요.


패러다임 구성표시나리오 워크북에 나오는 표로 헐리우드식 페이지 표기입니다.(1page=1분)


{2장 : 목표에 대한 주인공의 추구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더 상세하고 첨예하게 부각된다. 동시에 제 2장이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은 변화하고 발전하거나, 최소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 변화는 제 3장에서 확연해진다. 스토리의 서브플롯들이 폭넓게 발전하는 것도 바로 제 2장이다.}

 

즉 2막에선 설정부(1막)에서 목표가 분명해진 주인공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가는 과정과 장애물들의 방해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어 가는 과정들을 다루면 되는데요.

사실 2막은 분량이 3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시드필드가 정립한 개념인 ‘중간점’이라는 것인데요.

1. 2막을 쓰기 전, 중간점을 찾아라.

중간점에 대해선 시나리오 구조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한번 다룬 적이 있는데요. 간단하게 말해서 영화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2막 전반과 후반을 둘로 나누는 어떤 사건이나 에피소드, 대사, 결정 등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대부분 시나리오의 절반쯤인 30페이지쯤에 위치하는데요. (시나리오 구조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2017/08/08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한줄 줄거리를 썼다면, 구조를 세워라!

2017/08/11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영화 분석으로 시나리오 구조 익히기.


패러다임표

중간점을 찾게 되면 2막을 쓸 때 좀 더 방향성을 가지고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워크북」p.178입니다.


{중간점을 아는 것은 큰 무기이다. 그것으로 이야기의 줄거리를 명확한 행동 방향으로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당신은 방향, 이야기 전개의 흐름을 알고 있다. 

당신은 극적 행동을 30페이지(한국식 시나리오는 15페이지에 해당) 단위로 나누어 작업할 수 있다. 이때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즉, 당신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자신감과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중간점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동안 당신을 안내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정류장이고, 목적지이고, 등대이다.}


위의 말처럼, 중간점을 찾는다는 것은 30페이지에 달하는 2막 부분 가운데 등대를 하나 더 설치한다는 건데요. 당연히 구성점2만 알고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쓰기가 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2막부분을 시나리오로 쓰기 전에 반드시 중간점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실 많은 영화를 보고 구조를 분석하며 감을 익히시는 것이 좋은데요. 시나리오 워크북에서도 중간점이라는 개념을 제공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어떻게 그것을 쉽게 캐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앞서 '영화 분석으로 시나리오 구조익히기' 포스팅에서 한번 얘기했었지만 중간점을 쉽게 찾기 위해선 2막 전반과 후반의 내용이 각각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은 방법인데요.


우선 자신이 쓴 네페이지 시놉시스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2막과 3막의 전체 줄거리를 읽어보면서 혹시 1막을 쓰면서 바뀐 것이 있는지, 클라이막스와 구성점2는 여전히 유효한지 검토하고 살펴보세요. 

만약 1막을 시나리오로 쓰는 과정에서 변경사항이 생겼다면, 그리고 그것이 원래 쓴 시놉보다 더 좋다면 얼마든지 그것을 2막 줄거리에 적용하고, 반영하세요. 그렇다고 다시 시놉시스를 쓸 필요는 없고, 이 부분이 이렇게 바뀐다 식으로 간단하게 체크하고 넘어가면 되겠죠?


그 후, 2막부분의 시놉을 다시 읽어보면서 2막 전체 줄거리를 한 줄의 문장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세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2막 전체 줄거리를 간략하게 파악함으로써, 2막 전반과 후반을 절반으로 나눌 포인트를 잡기 위해서 인데요. 

구성점2까지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이야기가 절반으로 접히거나 꺾이는 포인트를 캐치해내셔야 합니다. 네페이지 시놉을 쓰기 전에 미리 중간점까지 잡아놓았다면 쉽겠지만, 따로 그것을 고민하지 않고 썼다면 이 부분이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요.

(지금 이 내용을 읽으며 어려우신 분은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서 시나리오 구조익히기를 한번 더 읽어보세요!)

2017/08/11 - [시나리오 감 잡기] - [글쓰기/작법] 시나리오 쓰는 법(기초/구조) 영화 분석으로 시나리오 구조 익히기.


좀 더 쉽게 중간점을 찾기 위해서 2막 전반과 후반의 내용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혹은 시놉상 쉽게 구분되지 않게 쓰여졌다면 그 부분을 고민해서 발견해 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황정민과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려고 하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댄싱퀸의 줄거리는 시장 후보를 남편으로 둔 아줌마가 뒤늦게 댄스가수가 되기 위해 소속사에 들어가 남편과 국민들을 속이며 이중생활을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1막은 아줌마로써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 헌신하던 엄정화가 슈퍼스타K에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지원서를 작성하는 부분까지입니다. (32분)


그리고 2막은 슈퍼스타K에서 탈락한 엄정화가 운좋게 댄싱퀸즈라는 그룹의 소속사에 들어가, 데뷔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던 중, 남편 황정민이 서울 시장 후보가 되면서 혹시 자신의 행실이 남편의 정치행보에 방해가 될까 감추고 숨기는 내용들로 채워지는데요. 


이러한 2막의 내용을 간단하게 한 줄로 정리하자면 ‘슈스케 출연 후 소속사에 들어간 엄정화가 남편이 시장후보가 되자 모두를 속이고 데뷔를 준비한다’ 정도로 할 수 있겠죠?

만약 여러분들이 <댄싱퀸>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이고, 네페이지 시놉에서 2막 부분을 위의 예처럼 한줄로 정리를 했다면, 이제 이 한줄을 보면서 2막 전반과 후반의 내용을 어떻게 가를지 고민하시면 되는데요.


지금은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내용 파악이 쉬울 수 있지만 사실 1장 반 분량의 시놉시스(네페이지 시놉시스의 경우)를 보며 전반과 후반을 나누는 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댄싱퀸> 같은 경우는 2막 전반엔 ‘슈스케 출연 후 소속사에 들어가는 이야기’, 2막 후반은 ‘시장 후보 아내로써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는 이야기’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죠.


이렇게 이야기를 둘로 나눌 수 있게 되면 이제부턴 좀 더 쉬워집니다. 즉 어떤 사건이나 에피소드 때문에 전 후반의 이야기가 나누어지는지만 생각해서 중간점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건데요. 

예를 들고 있는 <댄싱퀸>에서는 ‘남편 황정민이 서울 시장 후보 등록을 발표 하는 사건(61분)’인데요. 이 사건 때문에 댄스가수 소속사에 들어가 연습하는 이야기에서 -> 시장후보 아내로써 남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이야기로 변하기 때문이죠.


댄싱퀸 패러다임표


이렇게 중간점이 정해지면 이제 시나리오를 쓸 때 명확하게 전반과 후반으로 이야기를 나눠 2막 전반은 중간점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쓰면 되고, 2막 후반은 구성점2를 향하는 흐름으로 쓰면 되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시놉시스를 쓰기 전에 구성점1,2와 함께 중간점도 함께 결정해두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린 2막의 간략한 한 줄 줄거리를 쓰고, 그것을 다시 전, 후반으로 나눈 후 중간점을 정하는 방법 또한, 시놉시스가 있는 상태보다는 없는 상태에서 사용하기에 좀 더 편할 수도 있는데요.


왜냐하면 시놉이 있는 상태에서 중간점을 결정하면, 이미 틀이 정해져 있어서 엉뚱한 사건을 중간점이라고 착각하거나 억지로 끼워 맞출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드필드 또한 ‘중간점이 따로 있는 글에 단지 중간점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어떤 사건을 임의로 중간점으로 지정하거나 하는 일을 주의하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시놉은 시놉일 뿐 결과물이 아니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따라서 시놉시스를 보며 그럴듯한 중간점이 될만한 사건이 없다면 다시 고민해서 만들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 워크북」p.179입니다.


{오래전에 결정했던 것에 연연하지 말라. 사건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변한다. 사정이 변한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질문은 오직 ‘그게 쓸 만한가?’이다. 당신이 글을 쓰면서 계획에 없었거나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적어서 적용해 보라.}


따라서 저처럼 시놉시스를 쓰기 전에 시나리오의 구조를 전부 파악하고 쓰는 것이 조금 어려우신 분들은 일단 네페이지 시놉을 쓰신 후, 워크북에서 처럼 차근차근 구조를 파악해 나가시되, 무조건 중간점을 시놉에 있는 사건이나 에피소드로 잡으려고 하지 말고 자유롭게 연상하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 과정이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잘 안 된다고 해도 낙담하지 마시고, 계속 시도해 보세요. 구조에 대한 감은 익히면 익힐수록 느는 거니까 다른 영화를 보면서 구조 분석도 열심히 해 보시구요. (시나리오를 쓰시는 중이라면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 구조 분석하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위 사진처럼 패러다임표를 그려가면서 구조 파악하는 편이 훨씬 더 편하다는 건데요. 구성점이나 중간점 등을 정할 땐 워드로 작업하거나 그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 보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전체적인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하면서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하나의 구조를 잡기 위해서 노트에 몇 장의 패러다임표를 그리기도 하는데요. 마음에 들때까지, 맞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고민하고 결정하세요!

2. 중간점을 찾았다면 이번엔 밀착점이다!!

밀착점도 역시 구조분석 포스팅 때 다룬 내용인데요. 

밀착점은 시간상 45분과 75분쯤에 위치한 사건이나 씬, 시퀀스 등을 말합니다. 2막을 시작하고 중간점에 다다르기 전, 혹은 중간점에서 구성점2에 다다르기 전 징검다리처럼 놓이는 포인트인데요.


패러다임표 밀착점


단막드라마 같은 경우는 분량이 짧기 때문에 굳이 밀착점까지는 정하지 않고 쓰셔도 되지만, 2막이 60분이나 되는 영화 시나리오 같은 경우는 중간점외에도 밀착점도 함께 정하고 써야 좀 더 방향성이 분명해지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드필드는 ‘당신이 ActⅡ의 전반부를 쓰고 있다면 당신은 중요한 신 또는 시퀀스 하나를 45페이지(한국 시나리오 형식으로는 22~23페이지) 부근에 배치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워크북」p. 200~203입니다.


{워크숍에서 나는 30페이지 단위의 극적 행동에는 그것들을 묶어줄 중요한 신이나 시퀀스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45페이지(45분)에서 그러한 신이나 시퀀스를 끌어내어 60페이지(60분)의 중간점까지 이동하고, 75페이지(75분)에서 그런 신을 넣어 구성점2까지 가게 된다.


이것을 나는 학생들로부터 배웠다. 그들은 이것이 Act2를 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밀착’이란 단어가 여러번 언급 되었고, 이 하나의 신 또는 시퀀스가 줄거리를 서로 ‘밀착’시키기 때문에 이 표현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 신이나 시퀀스는 행동을 함께 묶어 이야기가 제 궤도를 타게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것은 ‘밀착점’이 되었다. 주요 목적은 당신의 이야기가 제 궤도를 타게 하는 것이다.


- 중략-


밀착점1과 밀착점2를 첨가할 태세가 되어 있을 때만 당신은 ActⅡ를 조망할 수 있고, 그래야만 이야기의 줄거리가 계속해서 쉽고 자신 있게 전개된다.

당신은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반드시 알아야한다. 만약 ActⅡ를 쓰다가 길을 잃는다면 며칠, 몇 주를 창작의 미로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며 좌절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ActⅡ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고 극적 정황을 설정한 다음 밀착점1과 2를 결정하고 나면, 당신의 이야기를 제 궤도에 올려놓을 구조적인 뼈대가 세워질 것이다. 이것으로 까다로운 과정인 ActⅡ를 헤쳐나가게 된다.}


이처럼 시드필드는 밀착점의 유용성에 대해 크게 강조하는데요. 그만큼 2막이 쓰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간점을 정했다면 이번엔 2막 전반의 이야기에서 중간점으로 가기 위해 징검다리로 놓을만한 사건이나 에피소드, 씬 등을 고민해서 밀착점1을 결정하세요.


계속해서 <댄싱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막 전반의 내용은 앞서 살펴봤듯이 ‘슈스케 출연 후 소속사에 들어가 데뷔를 준비하는 이야기’이고, 중간점은 ‘시장후보의 아내가 되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그 사이에 징검다리로 쓰일 만한 에피소드를 찾는다면 바로 소속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건, 즉 ‘연예기획사 실장이 찾아와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을 한다’ 정도의 에피소드가 밀착점1이 될 수 있겠죠. 실제로 영화의 딱 45분 부분에서 이 장면이 나옵니다.


밀착점2를 결정하는 방법도 중간점과 똑같습니다. 먼저 2막 후반의 한줄줄거리를 살펴보고, 구성점2로 향하는데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사건이나 결정적인 에피소드를 고민해서 정하세요! 

밀착점1은 중간점으로 이야기가 스무스하게 달려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밀착점2는 구성점2로 이야기가 스무스하게 연결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느낌이니 중간점 보다는 어렵지 않게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2막을 쓰기 전에 구조를 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구조감은 연습할 수록 몸에 체화될 수 있습니다. 많은 상업적인 영화들의 구조를 분석하고 구조감을 익히도록 하세요.


여러분들의 승승장구와 건필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타자기에 천사가 내려앉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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