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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반드시 잡는다. 시도는 반갑지만, 연출이 아쉬운 실버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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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백윤식, 성동일 주연의 <반드시 잡는다>를 보고 왔는데요.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인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시도는 좋았으나, 웹툰 특유의 뚝뚝 끊어지는 흐름을, 영화다운 흐름으로 제대로 바느질 하지 못한 탓에, 억지로 짜깁기한 성긴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오늘 포스팅은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약하게 들어 있습니다! 미관람하신 분들 스포주의 해 주세요! **


반드시잡는다 포스터


첫번째 아쉬운 점은 범인이 너무 쉽게 예상 된다는 것인데요. 성동일 캐릭터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은 조금은 놀라운 반전이긴 했지만, 이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뻔히 예상가는 범인이 범인이 아닌 척 억지로 가리려 했던 후반부는 사실 관객을 데리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느낌이라 몹시 불필요한 시퀀스 같았습니다. 진짜 이야기가 아닌, 대충 페이크를 써서 관객을 속이려 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똑같은 전개라도 웹툰으로 본다면, 어차피 매화 짧은 내용만을 보게 되는 것이니, 크게 무리없이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영화로 감상하기엔 구성이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차라리 성동일의 추측이 옳았다는 것을 관객에게는 전부 오픈하고, 극중 인물들만 착각하고, 오해해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라면, 가짜 범인을 추격하는 사이 납치된 인물이 더욱 위기에 처한 것을 부각시킬 수 있었을테고,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줄 수 있을 뿐 더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3막 부분에서 뻔히 예상 가능한 가짜 범인 추격씬을 관객이 지루하게 봐야 하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죠.

물론, 그 가짜 범인을 진짜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본 관객들도, 갑작스레 뜬금포를 맞은 듯 튀어나온 생뚱맞은 범인의 정체에 어리둥절하면서 봤을 거 같은데요.


원작인 웹툰을 보진 않았지만, 영화를 각색할 때 웹툰의 구성을 많은 부분 따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원형만 가져오고 그 안에서 영화다운 구조를 잡아내어 새로 각색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한가지 또 실망스러웠던 것은, 백윤식의 연기였는데요. 주인공이라 너무 많은 씬에 나와서 집중도가 떨어진 것인지, 체력적으로 액션씬들이 너무 많아 집중을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액션씬들에 이어지는 연기들이 상당히 어색했는데요. 내동댕이 쳐지고, 맞아서 넘어진 후, 그다지 힘들어하지도 고통스러워하지도 않고, 벌떡벌떡 일어나는 장면은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듭니다. 체력적으론 젊은이들에 비해 한참 못 미치지만, 끈기 하나로 목표를 이뤄내는 아웃사이더 할아버지의 승리를 좀 더 부각 시키기 위해선, 그런 부분에 조금 공을 들여 연출이 되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애니메이션 <업!>에서 집을 풍선으로 옮겨 생전 아내의 로망이었던 장소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할아버지가 짠하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러한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 뚜렷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두 실버 배우가 장기미제 사건의 범인을 추격한다는 설정만으로도 지나간 세월의 무상함을 더욱 현현히 드러내줄 육체적인 한계에 대한 부분이 적당히 다뤄질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버가 이겼다!! 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엔 그 부분에 대한 세심한 연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백윤식이 연기한 인물은 <그랜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버금가는 안하무인 노인이었지만, 극 중 괴팍한 성격과 현상만이 보여질 뿐, 그의 인생이나 과거가 연기에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실망스러웠는데요. 고독사할까봐 무서워하는 점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이 살짝 드러나긴 했지만, 눈빛 하나만으로, 집 앞에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의 무게를 녹여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비하면 너무나 죽은 연기로 보였습니다. 이건 사실 연출의 문제였던 것 같은데요.


주인공의 어떤 점을 더 부각해야 할지, 어떤 역사의 무게 때문에 그가 이렇게 고군분투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별다른 고민도, 중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연출을 너무 오락적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에 가벼워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성동일씨의 연기는 언제나 처럼 감탄스러웠지만, 가끔 앙상블을 할 때 호흡이 흐트러지거나 붕 뜨기도 해서 연출의 내공으로 좀 더 잡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웹툰을 영화로 제대로 각색하지 못해, 군데군데 웹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 <반드시 잡는다>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2.5별사탕이구요.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극중 전개가 조금 산만한 것 등을 참는다면 그럭저럭 팝콘무비의 장점은 있는 영화이니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보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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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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