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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별사탕 리뷰

[영화 후기/리뷰] 코코. 죽음조차 사랑으로 감싸는 픽사와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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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우주써니입니다.

영화 <코코>를 개봉하자마자 보고는 왔는데, 다른 일 때문에 자꾸 미루다 보니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 

그날 영화관을 찾은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자막이 아니라, 아이들이 관람하기 좋은 더빙버전이었습니다.


요즘엔 워낙에 더빙버전도 잘 나와서 관람하기 불편한 건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익숙한 음악이 아닌, 멕시코 특유의 리듬과 발음들이 포인트가 되는 영화이기에, 원작으로 봤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더빙하신 성우들이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긴 했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원작 버전의 노래들과 비교하니 자막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거 같더군요. 아이들과 관람하지 않으실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한가지 더 참고 말씀 드리자면 <코코>의 본 영화 상영전, <울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라는 20분 정도의 짧은 단편이 상영되는데 꽤나 실망스러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기획적으로 넣은 것 같은데 사실 너무 지루하고 아무 내용이 없어서 그걸 보느라 약간 지친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언제나 <픽사>영화를 보러 가게 되면 상영 전 틀어주는 단편을 매우 기대하던 사람으로서, 차라리 그 단편을 안 보는 게 더 나았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라면 재밌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코코>라는 영화만을 온전히 피로감 없이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20분 늦게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네요.


어쨌든 그럼에도 결과적으론 매우 행복하고 즐거운 관람이었는데요. 멕시코 특유의 장례문화는 무척이나 이색적이면서도, 또 한국인들에게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설정상 주인공이 뮤지션이 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음악영화일거라고 예상한 분들이 많았을텐데요. 하지만 코코에서 음악은 쇼잉적인 부분보다는 이야기의 설정을 더 단단하게 하고, 감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정도지, 음악 영화라고 할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음악 영화를 기대하고 보시는 것 보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로 보시기를 강추드리는데요. 사후 세계가 배경이고, 해골들이 나온다고 해서 이야기가 어둡다거나, 혹여 아이들에게 정서상 좋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을 거라 예상됩니다.


또한 음악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영화의 스토리 부분을 강화시키고 돋보이게 하는 완벽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뮤지션 지망생 아이의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의 노래와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의미와 감성을 폭발시키는 잔잔한 노래 'remember me'는 오히려 소박해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 사진 아래는 결말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관람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코코 포스터


방 한쪽에 나무토막처럼 전시되어 있어서 초반에 스치듯 지나쳤던 코코가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변신할 때 그 스토리적 완성도와 감동은 간만에 느껴보는 완벽하고 조화로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켜켜이 쌓인 주름과 뇌속에 가득 차 버린 어둠을 깨고 마침내 그녀가 아버지의 음악을 기억해 낼 때 부녀가 서로를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워했을지, 얼마나 오래 아파했을지, 얼마나 오래 사랑해 왔을지가 느껴져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전설적인 슈퍼스타가 부를 때는 조금은 밋밋했던 그 노래가, 사연이 있는 사람이 부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래가 가지는 힘이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해주는 기교나 화려함 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스토리와 사연에도 있음을 보여주는 씬이었는데요. 그래서 앞서 이 영화의 노래가 완벽하게 멋드러지지 않아서 오히려 스토리와 조화롭게 느껴졌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또한 볼거리가 정말 다채롭고 이색적인데다가 아름답고 신비로운데요. 사후 세계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면 죽는 것도 그리 두렵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예쁜 꽃길과 화려한 수호 크리쳐들, 독특한 건물들이 눈을 사로 잡습니다. 

언제나 픽사 영화를 보며 느꼈던 그 무한한 상상력과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능력, 그리고 디즈니의 따스한 감성과 화려함까지 더해진, 최근 본 애니메이션 중에 정말 최고라고 하고 싶을 만큼 훌륭한 영화였는데요. 


게다가 더욱 반가운 것은 이제 픽사와 디즈니가 관심을 보이는 소재가 타국의 장례문화에까지 다다랐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색적이고 재해석된 새로운 판타지를 작품에 담아낼까하는 즐거운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언젠가 한국의 설화나 민담 혹은 저승의 세계관등이 재해석된 픽사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하고 욕심어리게 바라게 되네요.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겠지만,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관에서 내리기 전에 얼른 서둘러 관람하시길 강력추천드리구요.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또 눈물 흘리며 관람하실 수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제 근처에 앉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펑펑 울며 엄마와 함께 극장을 나서더군요.)


그래서 제 별사탕 점수는요. 5별사탕 만점에 4별사탕이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영화평이니 다른 리뷰도 참고하시고 관람여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공감과 구독을 눌러주신 여러분, 당신은 나에게 천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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